인사말

안녕하세요. 도서출판 (주)일조각입니다.

일조각(一潮閣)은 밀려오는 커다란 물결과도 같이 우리의 삶에

신선하고 커다란 지적 자극과 영향을 주는 책을 펴내겠다는 뜻입니다.

일조각 초대사장 한만년(1985)

잘 팔리는 책보다는 좋은 책, 오래 읽히는 책, 간직하고 싶은 책을 펴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자분들의 소중한 원고를 정성들여 책의 형태로 만들어 세상에 내놓는 일에 기쁨과 긍지를 느끼는 사람들의 모임(會社)입니다.

일조각의 창업자 한만년(韓萬年)은 상해임시정부 법무위원, 동아일보, 시대일보, 조선일보 편집장을 역임한 월봉(月峰) 한기악(韓基岳)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중앙학교와 보성전문, 서울대 문리대를 졸업하고 고종사촌 형 홍석우와 함께 해방 후 탐구당(探求堂)을 시작하면서 출판업에 입문하였습니다. 1953년, 대한민국 제헌헌법을 기초한 현민(玄民) 유진오(兪鎭午)로부터 ‘일조각’이라는 사호(社號)를 받아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41번지에서 창업하였으며, 1957년에 공평동 9번지로 옮겨서 오로지 좋은 책을 펴내는 일에 헌신해 왔습니다. 자서전 『일업일생(一業一生)』 의 제목을 그대로 실천한 삶이었습니다.

일조각은 일찍부터 학술 출판에 노력하여 역사학, 어문학, 정치학, 법학, 경제학, 사회학, 인류학, 민속학, 자연과학, 공학, 의학, 농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교과서와 전문 연구서를 출판해 왔습니다. 특히 『두계 이병도 박사 화갑기념논총』(1956), 『일석 이희승 선생 송수기념논총』(1957), 『한국사신론』(1967, 이기백)을 비롯하여, 한국학 분야의 기념비적 학술서적들을 다수 펴내면서 한국학 발전에 기여한다는 보람을 느껴 왔습니다.

창업자 한만년의 별세 후 일조각은 2004년 김시연이 제2대 사장으로 취임하여 이끌고 있습니다. 종로구 경희궁길 39의 신축 사옥으로 이전한 일조각은 출판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대응하면서 오래 읽고 소중히 간직할 수 있는 책을 정성들여 만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