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크의 책들

제이콥의 손

제이콥의 손

지은이: 올더스 헉슬리, 크리스토퍼 이셔우드

옮긴이: 김영완

분야: 어학·문학

발행일: 2008-05-20

ISBN: 978-89-88903-12-4

페이지수: 184쪽

판형: 4*6판

가격: 9,000원

영화배우 샤론 스톤은 헐리우드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한 크리스토퍼 이셔우드가 죽고 난 후 그의 일기에서 오래 전 올더스 헉슬리와 함께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는 구절을 읽게 된다. 샤론 스톤은 헉슬리의 미망인에게 연락을 취하고 이후 헉슬리 집에서 이셔우드가 보낸 낡은 상자를 하나 발견한다. 그 상자 속에서 이셔우드가 언급한 헉슬리와 공동으로 쓴 시나리오를 찾아낸다. 그렇게 발견된 원고가 바로 이 책 『제이콥의 손』이다.
『제이콥의 손』은 짧은 단편소설 분량이지만 그 속에는 올더스 헉슬리와 크리스토퍼 이셔우드의 깊이 있고 철학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만일 나에게 병든 사람이나 동물을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어떨까? 그것이 현대 의학의 놀라운 과학적 기술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도 않고 실체를 잡을 수도 없는, 믿어지지 않는 신비한 능력이라면 과연 어떻게 쓸 것인가? 이 책의 주인공 제이콥은 이 능력을 명예와 돈을 얻기보다는 자신의 도움이 꼭 필요한 사람이나 ‘인간의 탐욕 세계에 오염되지 않은’ 동물을 위해 쓰고 싶어 한다. 올더스 헉슬리와 크리스토퍼 이셔우드는 남을 치유할 수 있는 능력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치유할 것인가 말 것인가, 무엇을 혹은 누구를 치유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거듭했던 것 같다. 치유를 통해 눈으로 보이는 외부의 병은 고치더라도 정작 중요한 것은 인간의 마음에 깃든 병을 어떻게 치유할 수 있느냐, 혹은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의 문제로 보았기 때문이다.
프롤로그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제6장

에필로그
『제이콥의 손』을 소개하며
옮긴이의 말

『멋진 신세계』올더스 헉슬리가 남긴 마지막 작품.

『멋진 신세계』를 통해 세계적 문인의 반열에 오른 헉슬리는 젊은 시절부터 고도로 발달된 현대문명을 강하게 비판하는 메시지를 작품에 반영했다. 편리하고 쾌적한 삶을 추구하는 인간이 욕망과 과욕으로 환경을 파괴하고 인간의 본성을 잃으며 결국 미래는 더 행복한 삶이 아니라 더 많은 욕심을 불러오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것이다. 이 작품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과 함께 문명 비판적이고 암울한 인간의 미래를 예고한 뛰어난 작품으로 손꼽혀 왔다.
그 후 30여 년 혹은 그보다 더 긴 시간이 흐르고, 혈기 왕성하고 강한 메시지를 주장하던 작가는 어떻게 변했을까?
패기 넘치던 작가는 어느새 불혹을 넘어 인생의 연륜이 묻어나는 노작가로 변했다. 영국의 명문가에서 태어나 긴 세월 동안 영국 신사로 살아온 그는 이제 미국 캘리포니아로 삶의 터전을 바꿨지만 그가 믿었던 정신세계만큼은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 사이 헉슬리는 소설 외에도 수많은 시사 문제와 문명을 비판하는 글, 수필, 여행기 등 다양한 장르의 글을 발표하며 더욱 왕성히 활동했다. 또한 나이가 들어가면서 명상, 종교, 세계의 인구 문제, 영적 수련, 신비적 경험 등을 탐색하며, 영혼을 관통할 수 있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탐구를 늦추지 않았다. 욕망으로 가득 찬 인간 세상을 바꿔줄 희망을 모색한 것이다.
그리고 말년에 신봉했던 ‘탐욕스러운 세계에 물들지 않은 순수함’을 이 책『제이콥의 손』에서 자연스럽게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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