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도서

근대 일선관계의 연구(상)

근대 일선관계의 연구(상)

지은이: 다보하시 기요시(田保橋潔)

옮긴이: 김종학

분야: 역사·철학·종교

발행일: 2013-05-10

ISBN: 978*89-337-0649-7 93910

페이지수: 1040쪽

판형: 170×245mm

가격: 80,000원

20세기 초, 48세의 길지 않은 생을 살다간 일본의 역사학자, 다보하시 기요시(田保橋潔, 1897~1945).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 교수이자 조선사편수회의 근대사 편찬주임이었던 다보하시 기요시는 조선 근대사 및 근대 동아시아 외교사 분야의 정초(定礎)를 확립한 것으로 평가받는 학자다.
이 책은 다보하시 기요시의 『근대 일선관계의 연구(近代日鮮關係の硏究)』 상·하권 중 상권의 완역본으로, 조선 근대사를 근대 동아시아 외교사의 관점에서 서술한 최초의 본격적 연구이다. 상권 1,133쪽, 하권 969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근대 일선관계의 연구』는 초판이 간행된 지 이미 70여 년이 지났지만, 조선 근대사 내지 근대 동아시아 외교사에 관한 한 일본 내에서는 물론이고 해방 이후 식민사학의 극복을 지상 과제로 삼았던 우리 학계에서도 반드시 참조해야 하는 고전으로 인정받아 왔다.
원래 이 책은 조선총독부에서 조선 통치에 유익하다고 판단해서 인쇄비를 지급했는데, 당시에는 오직 집무에만 참고할 뿐 일반에 비공개하는 것을 전제로 출간되었다. 그것은 다보하시가 엄밀한 실증주의에 입각해서 역사가의 가치 판단을 최소화한 채 오로지 조선, 일본, 청의 문서 기록에만 의거하여 조선을 중심으로 한 근대 동아시아 외교사를 서술했기 때문이다. 1940년 당시 극도로 우경화한 일본제국주의하에서는 이 정도조차도 불온하다고 간주되었던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다보하시가 『근대 일선관계의 연구』를 도쿄제국대학에 박사학위논문으로 제출했는데 당시 심사위원장을 맡은 우익 교수가 청·일전쟁이 일본 해군의 음모로 발발한 것으로 암시한 부분을 문제 삼아서 결국 통과시키지 않았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다보하시가 이 책을 집필한 목적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19세기 동아시아 외교사를 조선을 중심으로 한 내적 동학(動學)의 관점에서 규명하는 것이었다. 두 번째는 1940년 출간 당시 아직 발굴되지 않고 문서고에 비장(秘藏)되어 있던 동아시아 3국의 정부기록 및 외교문서를 발굴해서 원문 그대로 수록함으로써 일종의 외교문서집을 편찬하는 데 있었다. 이 책이 학계에서 가지는 위상을 역설적으로 반영이라도 하듯이 그 내용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로 비판이 있었지만, 적어도 이 책에 수록된 정부기록 및 외교문서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 일은 없었다.
그렇다면 이 책이 가지는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번역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무엇보다 섣불리 번역 작업에 착수하기 어려운 원서의 방대한 분량과 함께 그 초판이 조선총독부에서 출간된 정황에 대한 일말의 위구심이 없지 않았기 때문이겠지만, 19세기 동아시아 3국의 정부기록 및 외교문서를 원문 그대로 수록한 이 책의 특징에도 그 이유가 있다.
이 책에는 조선의 문서는 물론, 중국의 공공기록물 양식인 당안(檔案) 문서와 서간체인 소로분(候文)을 포함한 일본 에도시대 고문(古文) 문서가 포함되어 있다. 이 때문에 전문적으로 중국이나 일본을 연구하는 역사가라고 할지라도 이 책 전체를 독해하거나 번역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 역서에서는 원서에 원문으로 게재된 근대 동아시아 3국의 중요한 정부기록과 외교문서를 평이한 우리말로 옮기고, 외교문서 특유의 생경한 단어나 문장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역주(譯註)를 부기했다. 다시 말해서 『근대 일선관계의 연구』의 집필 당시 다보하시의 의도가 근대 동아시아 3국의 정부기록과 외교문서를 망라한 일종의 문서집을 편찬하는 데 있었다면, 이 역서는 다보하시가 선별한 문서들의 번역집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역서가 『근대 일선관계의 연구』의 단순한 번역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이유이다.
이 책은 다보하시가 사용한 역사용어를 그대로 옮기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이는 『근대 일선관계의 연구』가 대단히 실증주의적인 외양을 갖고 있는 까닭에 역사용어마저 친숙한 것으로 바꿀 경우 독자들이 이 책의 서술을 가장 객관적인 사실에 부합하는 것으로 오인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역자는 독자들이 객관적·실증주의적 역사 서술의 이면에 잠복되어 있는 이데올로기적 성격에 대해 주의를 환기해 줄 것을 바란다고 했다.
오늘날 우리의 관점에서 볼 때 분명 이 책은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 책이 발간된 이후 지난 70여 년간 이 책에 수록되지 않은 많은 사료가 발굴되었으며, 따라서 사실관계에서 새로운 해석을 요하는 부분이 적지 않다는 점, 다보하시 자신도 언급한 제2편의 사료의 편향성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방대한 분량의 조선·청·일본의 기록문서를 인용하면서 근대 이행기 조선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외교사를 세밀하게 서술한 노작으로서 오늘날까지도 조선 근대사 및 근대 동아시아 외교사 분야에서 반드시 참조해야 할 일급 연구서로 평가받고 있다.
옮긴이 서문 / 일러두기

서(序) / 서언(緖言)

<제1편 근대 조선사 총설>

제1장 근대 조선의 정정(政情)
제1절 척족세도정치의 발달
제2절 이태왕(李太王)의 즉위, 대원군의 집정
제3절 계유정변(癸酉政變), 대원군 정권의 종말

제2장 대원군의 배외정책과 열국(列國)
제4절 병인양요, 프랑스 함대의 강화 점령
제5절 병인양요(續), 제너럴셔먼호 격침 사건, 미국 함대의 강화 공격
제6절 일본의 조정(調停), 야도 마사요시의 정한설(征韓說)

<제2편 일한 신관계의 성립>

제3장 메이지 신정부의 성립과 일한국교의 조정(調整)
제7절 타이슈 번의 일한외교 관장
제8절 대수대차사(大修大差使)의 파견
제9절 대수대차사(大修大差使)의 거부

제4장 외무성의 일한외교 접수
제10절 판적봉환(版籍奉還)과 일한외교
제11절 폐번치현(廢藩置縣)과 일한외교의 접수
제12절 초량 왜관의 접수

제5장 일한교섭의 정돈(停頓)
제13절 외무성 시찰원의 파견, 통사(通詞) 우라세 히로시의 시안(試案)
제14절 외무성 파견원의 직접 교섭
제15절 일한교섭의 정돈(停頓)
제16절 일한교섭의 정돈(續), 차사(差使) 사가라 마사키의 동래부 난입(入)

제6장 정한론(征韓論)
제17절 정한론의 발생
제18절 정한론의 결렬

제7장 일한교섭의 재개
제19절 조선의 배외정책의 갱신, 외무성 출사 모리야마 시게루의 조선국 파견
제20절 모리야마 이사관의 조선 재파견, 일한교섭의 재정돈(再停頓)
제21절 일한교섭의 재정돈(續)

제8장 강화도 군함 운요(雲揚) 포격 사건
제22절 강화도 군함 운요(雲揚) 포격 사건

제9장 일한 신관계의 성립
제23절 전권변리대신(全權辨理大臣)의 파견
제24절 강화부에서의 예비 교섭
제25절 강화부에서의 일한회담
제26절 일한수호조규의 체결
제27절 일한수호조규의 체결(續)
제28절 일한수호조규의 조인과 비준

제10장 일한수호조규(日韓修好條規) 체결과 청국
제29절 모리 공사의 청국 파견, 청 총리아문과의 교섭
제30절 청한종속관계론, 모리 공사와 이홍장의 회담
제31절 청한관계의 새 단계, 이홍장과 이유원

<제3편 일한국교의 갱신과 그 반동>

제11장 병자(丙子) 수신사의 파견
제32절 병자 수신사의 파견

제12장 일한수호조규부록(日韓修好條規附錄)의 협정
제33절 미야모토 이사관의 파견, 일한수호조규부록안
제34절 일한수호조규부록의 체결
제35절 공사주차(公使駐箚)와 국서 봉정

제13장 일한통상장정(日韓通商章程)의 체결
제36절 일한무역 잠정 약정
제37절 일한통상장정의 성립, 수출입세의 협정

제14장 원산 및 인천의 개항
제38절 개항 연기론, 개항장 선정의 곤란
제39절 원산의 개항
제40절 인천 개항

제15장 신사(辛巳) 위정척사론, 국왕과 척족의 혁신 정책과 그 반동
제41절 신사(辛巳) 위정척사론, 국왕과 척족의 혁신 정책과 그 반동

제16장 임오변란(壬午變亂), 제물포조약(濟物浦條約)의 체결
제42절 임오병란(壬午兵亂)
제43절 일본 정부의 대한방침(對韓方針)
제44절 하나부사 공사의 교섭
제45절 제물포조약의 성립
제46절 청의 간섭, 대원군의 구치(拘致)

제17장 청한종속관계의 진전
제47절 청의 종주권 강화
제48절 조선 조정의 동요

제18장 갑신변란(甲申變亂), 한성조약(漢城條約)의 체결
제49절 일본세력의 진출과 독립당(獨立黨)
제50절 다케조에 공사의 적극정책
제51절 갑신변란
제52절 일청 양국군의 충돌, 다케조에 공사의 경성 철수
제53절 일한교섭의 정돈(停頓)
제54절 이노우에 외무경의 조선 파견
제55절 한성조약의 체결, 김옥균 등의 인도 요구

제19장 톈진협약(天津協約)의 성립
제56절 이토 대사의 청국 파견
제57절 톈진협약의 체결, 일청 양국군의 철수

<부록>
다보하시 기요시(田保橋潔) 약전(略傳) / 근대 조선외교사 연표(1864∼1885)
주요 인명 색인 / 『근대 일선관계의 연구(하)』 차례

다보하시 기요시(田保橋潔)


일제강점기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 교수와 조선총독부 산하 조선사편수회의 근대사 편수주임을 역임한 사학자로서 동아시아 3국의 정부문서 및 외교문서 발굴과 엄밀한 실증주의에 입각한 역사 서술을 통해 조선 근대사와 동아시아 근대외교사 연구의 초석을 놓았다. 홋카이도 하코다테 시 출신으로 1921년에 도쿄제국대학 문학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문학부 사료편찬소에서 근무했다. 1927년에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 교수로 부임하여 1945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국사학(일본사) 강좌를 담당했다. 1933년에는 조선사편수회의 촉탁으로 조선 근대사 편수주임이 되어 『조선사(朝鮮史)』제6편(순조~고종 31년, 전 4권)의 편찬을 주도했다. 주요 저서로는 『近代日支鮮關係の硏究』, 『明治外交史』, 『日淸戰役外交史の硏究』 등이 있다.  

김종학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민족문화추진회(현 한국고전번역원) 국역연수원과 해동경사연구소에서 한학을 수학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국제문제연구소 객원연구원으로 일하며,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근대 한일관계사에 관한 강의를 하고 있다. 동북아역사재단의 『근대한국외교문서』 편찬 사업에 전임연구원으로 참여하여『근대한국외교문서 1~5』(공편, 2010·2012)를 펴냈으며, 『동아시아 개념연구: 기초문헌해제 2』(공편, 한림과학원, 2013 근간)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역서로는 『심행일기: 조선이 기록한 강화도조약』(푸른역사, 2010)과 『근대한국 국제정치관 자료집 1』(공편, 서울대학교 출판문화원, 2012), 『국역 을병일기(乙丙日記)』(국립중앙도서관 한국고전국역총서, 2013 근간)가 있다.  

근대 일선관계의 연구(하)

다보하시 기요시(田保橋潔)

세계사 속 근대한일관계

나가타 아키후미(長田彰文)

일본, 만화로 제국을 그리다: 조선병탄과 시선의 정치

한상일, 한정선

일본의 조선통치와 국제관계―조선독립운동과미국 1910-1922

나가타 아키후미(長田彰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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