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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 상, 한국 길을 걷다: 일본 인류학자의 30년 한국여행 스케치

시마 상, 한국 길을 걷다: 일본 인류학자의 30년 한국여행 스케치

지은이: 시마 무쓰히코(嶋陸奥彦)

옮긴이: 서호철

분야: 사회·문화·민속·교육

발행일: 2013-09-10

ISBN: 978-89-337-0662-6 03300

페이지수: 308쪽

판형: 145×210mm

가격: 16,000원

한국 연구의 제1세대 외국인 인류학자와 한국의 첫 만남
1969년 8월, 도쿄대를 졸업한 한 일본인 남학생이 유네스코의 대학생 상호방문 프로그램에 참여해 한국을 방문했다. 부산으로 들어와 울산, 경주, 대구, 대전, 그리고 서울까지 약 보름 동안 한국을 여행했다. 버스 차창 밖으로 보이는 농촌 풍경, 각지 사람들과 나눈 대화, 또래 한국 학생들과의 만남. 호기심에서 시작한 한국 방문은 그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귀국할 무렵에는 한국 연구를 전공으로 삼아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 인생의 방향이 정해진 결정적인 16일이었다.
1974년 2월, 호기심과 의욕이 충만하던 대학원생은 현지조사를 하기 위해 전라도의 작은 농촌 마을을 찾아갔다. 본격적인 인류학자로서 내딛은 첫걸음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1년간 마을 사람들과 함께 살았다. 초보적인 회화만 간신히 할 줄 아는 낯선 일본인은 한국의 시골 마을에서 무사히 지낼 수 있었을까?
모든 것이 서툴렀던 그에게 한국어 실전 특훈을 해준 이들은 거의 매일 밤 그의 방에 놀러와 준 마을 청년들. 그들과 언덕에서 한담을 나누고, 함께 소풍을 가고, 같이 술잔을 나누며 그의 한국어 실력은 나날이 올라갔고, 더불어 한국에 대한 이해도 깊어 갔다. 그로부터 40여 년 동안 이어진 한국 연구의 길이 그렇게 열렸다.

개성 있는 한국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얻은 깨달음
한국을 오고 가며 논문을 쓸 때마다 그의 마음에는 늘 아쉬움이 남았다. 연구논문을 실제로 지탱해주는 자료는 각기 개성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얻어지지만, 정작 그들의 서로 다른 얼굴과 개성은 논문에서 사라져 버리기 때문이다. 비록 연구논문에는 실을 수 없었지만, 어떻게 해서든 그것을 기록으로 남겨 두고 싶었다. 이 책은 바로 그 같은 바람의 소산이다.
한국의 독자들에게
들어가며

제1부 만남: 한국 농촌에서 시작된 여행길
청산동(靑山洞): 1974∼1975년
1. 현수의 리어카: 장래를 고민하는 청년
2. ‘남녀칠세부동석’이지만……: ‘유교’ 윤리의 지속과 변용
3. 술은 어른 앞에서 배워라: 장유유서(長幼有序)라는 것
4. 족보: 역사를 짊어진 아이덴티티
5. 윤택이의 세계: 역사를 어떻게 이해하는가
6. 연애결혼: 부모의 눈, 남들의 눈
7. 발전과 농촌: “살기 좋은 내 마을 우리 힘으로”
8. 임금교섭: 상호의존이 지탱하는 생활의 장
상월동(上月洞): 1980∼1981년
9. 참외보다 큰 것: ‘농한기’가 없어진 마을
10. 상월동의 새마을운동: ‘연대’보다 ‘이윤 계산’
11. 난세(亂世)를 살았다: 상봉 어른, 85세
12. 다방의 역할: 커뮤니케이션의 장으로서의 찻집
여행길에서
13. 한국의 손님 접대: 잊지 못할 만남들
14. 양반이라는 것: 전통과 사회적 입장
15. 나 좀 봅시다: 관철되는 논리, 뒤얽히는 현상
16. 오해와 이해: 이문화(異文化) 사이에서

제2부 해후: 전통과 현대의 틈바구니에서
길을 둘러서 역사로
17. 전환점: 다시 족보와 마주치다
18. 호적: 역사와의 또 한 번의 만남
19. 융성하는 전통: 1992년
20. 고전운영실의 사람들
21. 조암(租巖)을 찾아서
도시의 현재: 1996∼2004년
22. 도시 개발과 씨족집단의 현재
23. 활성화되는 문중의 전통
24. 노상(路上)으로 나가다
25. 노점상가의 풍경
26. 단결
27. 오가는 길모퉁이
28. 생각지도 않았던 해후

종장: 30년 세월을 건너
맺으며

옮긴이의 말

시마 무쓰히코(嶋 陸奧彦)

 

1970년대 전반에 한국 연구를 시작한 외국인 인류학자 제1세대. 1946년 이와테 현(岩手縣)에서 태어났다. 1969년 도쿄 대학교 교양학부를 졸업하고 그해 8월 보름간 한국을 방문한 후 이곳을 연구하기로 결심하게 되었다. ‘전학공투회의(全學共鬪會議)’(전공투) 투쟁의 여파로 1969년 도쿄 대학교 대학원의 신입생 모집이 취소되는 어수선한 상황을 거쳐 이듬해 도쿄 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했지만 그해 가을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로 유학을 떠났다. 1979년 토론토 대학교에서 인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이후 히로시마 대학교를 거쳐 2010년까지 도호쿠 대학교 교수, 2010~2011년 서울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일본과 한국의 대학교수 정년이 다른 덕분에 도호쿠 대학교와 서울대학교에서 두 번의 정년퇴임을 맞았고, 이후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1년 동안 방문교수로 체재했다. 캐나다 유학 중이던 1974~1975년 전라도 나주 청산동(가명)에서 현지조사를 한 이래 근 40년째 한국을 연구해 오고 있다. <韓國社會の歷史人類學>(東京: 風響社, 2010) 등 다수의 저서가 있고, 일찍이 최재석, 김택규 등의 연구서를 일본어로 옮기기도 했다.

서호철


1968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와 같은 대학원에서 역사사회학/사회사를 전공했고, 대한제국기와 식민지기의 호적과 주민등록 제도에 대한 연구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7년부터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조선총독부의 통치기구, ‘통계’라는 지식 형태, 도량형과 측정.계량의 역사 등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저서로 <식민권력과 통계>(박명규 공저, 서울대출판부, 2003)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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