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도서

나말여초 남종선 연구

나말여초 남종선 연구

지은이: 조범환

분야: 역사·철학·종교

발행일: 2013-10-10

ISBN: 978-89-337-0665-7 93910

페이지수: 296쪽

판형: 152×224mm

가격: 25,000원

이 책은 신라 하대 남종선을 수용한 승려들이 신라 사회에 끼친 영향과 그 의미를 검토한 연구서이다. 나말여초의 전환기를 주도한 인물이 호족이고 그들의 사상적 기반이 선종이라는 기존의 연구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에서 그 시대를 보고 있는데, 이 책을 통해 나말여초의 정치 및 사회를 새롭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사회를 창조하기 위해 노력한 신라 하대 당나라 유학 선승들
신라 하대에 황해의 거칠고 험난한 물결을 헤치고 당나라에 도착한 신라의 승려들은 그곳에서 새로운 불교와 마주하게 되었다. 그들은 그동안 신라에서 주로 공부한 것과는 방법을 달리하는 남종선을 목도하게 되었고 곧바로 그것에 매료되었다. 그리하여 신라 승려들은 화엄을 잠시 제쳐 두고 선종을 체득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름난 선승을 찾아가 입실 허락을 받은 다음 힘들고 괴로운 일도 마다하지 않고 깨우침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스승의 인정을 받아 심법을 받았다. 하지만 그들은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깨달음을 얻기 위해 여러 가지 새로운 길을 선택했다. 다시 화엄 공부를 하기도 했고, 보시행을 행하기도 했다.
그러한 생활 속에서 깨달음의 깊이가 더해지자 그들은 신라 사회에 법을 전하기 위해 귀국길에 올랐다. 도의선사를 필두로 홍척선사와 혜소선사 등이 차례로 귀국했다. 이러한 가운데 845년 당나라 무종 황제의 폐불정책은 신라 승려들이 귀국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으며, 이는 곧 신라 하대에 선종 불교가 널리 퍼지는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당나라에서 공부하던 많은 승려가 속속 귀국했으며, 전해 받은 법을 신라 전역에 널리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그들은 왕실이나 중앙의 유력한 귀족들의 도움을 받아 신라 전역에서 선종산문을 개창했으며 신라 사회의 변혁을 주도하는 위치에 서게 되었다.
선종을 도입한 신라의 선승들은 신라 왕실이나 중앙의 진골 귀족들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으며, 그러한 인연 속에서 선종산문의 개창을 이루어낼 수 있었다. 개창된 선종산문에는 많은 승려가 모여 생활했으며, 그들은 ‘일일부작一日不作 일일불식一日不食’이라는 원칙 아래 산문을 이끌어 나갔다. 따라서 신라 왕실과 진골 귀족 그리고 일반 백성들은 그들의 청빈한 삶의 모습을 통해 불교의 새로운 측면을 이해하게 되었다.
신라 하대에 선종을 도입한 승려들은 고대 사회에서 중세 사회로 나아가는 데 있어 디딤돌 역할을 했다. 또한 그들은 불교계 내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신라 말·고려 초 사회의 변혁기를 주도한 여러 부류의 지식인 가운데 한 무리로 자리 잡았다.
이 책은 신라 하대의 승려들이 어떠한 목적에서 당나라 유학을 했으며 그 결과 그들이 도입한 남종선이 신라 하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검토한 것이다. 신라 하대 남종선을 수용한 승려들이 신라 사회에 끼친 영향과 그 의미를 알아내고자 노력한 결과물로, 신라 말·고려 초 전환기 사회의 일부분을 살펴보는 데 있어 하나의 디딤돌이 될 것이다. 그리고 나말여초의 전환기를 주도한 인물이 호족이고 그들의 사상적 기반이 선종이라는 기존의 연구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에서 그 시대의 사회상을 보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나말여초의 정치와 사상 및 사회를 새롭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구성과 내용
제1편에서는 남종선의 초전승들에 대해 검토한다. 그중 가지산문의 개산조인 도의선사와 봉림산문의 개산조인 현욱선사를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두 선승은 당나라에 오랫동안 머물면서 깨우침을 얻고 귀국한 이후 주로 지방에서 활동했다. 그리고 뛰어난 제자들을 배출하여 가지산문과 봉림산문의 개산조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에 그들이 당나라에서 돌아온 이후 지방 사회에서 어떻게 활동했으며 중앙과는 어떠한 관계를 유지했는지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알아본다.
제2편에서는 선종산문의 개창과 확대에 대해 구명한다. 먼저 서남해 지역에서 남종선이 발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 쌍봉사에 대해서 알아본다. 또한 신라 하대 무진주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선종산문이 개창되었는데, 그러한 일이 가능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살펴본다. 나아가 전라도 지역이 아닌 강원도 지역에서 범일선사가 개창한 굴산문이 어떻게 성장하고 분화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제3편에서는 선종 승려들과 정치권력의 관계에 대해 살펴본다. 신라 왕실은 선종을 어떻게 생각했으며 선승들에게 어떠한 태도를 취했는가와, 선승들이 신라 왕실에 취했던 정치적인 태도에 대해서 알아본다. 그리고 신라 하대 해상을 주름잡았던 장보고와 선승들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더 나아가 후백제 견훤이 선종과 선승을 어떻게 대우했는지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제4편에서는 남종선이 신라에 도입된 이후 신라 사회의 변화에 대해 검토한다. 남종선 도입은 신라 사회의 여러 방면에서 많은 변화를 불러왔는데, 어떤 곳에서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가를 살펴본다. 그리고 남종선이 사원 경제의 발전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머리말


제1편 남종선 수용과 초전승들의 활

제1장 도의선사의 ‘설악산문’ 개창과 그 향배
제2장 원감선사 현욱의 남종선 수용과 활동

제2편 선종산문의 개창과 확대

제1장 무진주 지역 불교계의 동향과 쌍봉사
제2장 서남 지역 선종산문의 형성과 발전
제3장 굴산문의 성장과 분화

제3편 선승과 정치권력

제1장 왕실과 선승
제2장 장보고와 선종
제3장 후백제 견훤 정권과 선종

제4편 남종선의 확산과 사회의 변화

제1장 선종산문과 사원 경제의 발전
제2장 선승과 차 문화
제3장 선종불교 문화의 확산과 그 영향


참고문헌
찾아보기
조범환
서강대학교 문과대학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 사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강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서강대학교 박물관 학예연구원, 서강대학교 박물관 연구교수를 지냈다. 저서로는 『우리 역사의 여왕들』(책세상, 2000), 『新羅禪宗硏究』(一潮閣, 2001), 『羅末麗初 禪宗山門 開創 硏究』(景仁文化社, 2008)가 있으며, 논문으로는 「神穆太后―新羅 中代 孝昭王代의 政治的 동향과 神穆太后의 攝政」, 「新羅 下代 憲德王의 副君 설치와 그 정치적 의미」, 「新羅 中代 聖德王代의 政治的 動向과 王妃의 交替」, 「王妃의 交替를 통하여 본 孝成王代의 政治的 動向」, 「신라 화랑도와 승려」, 「신라 源花에 대한 새로운 이해」, 「眞興王巡狩碑에 대한 몇 가지 疑問과 새로운 理解―<北漢山碑>·<黃草嶺碑>·<磨雲嶺碑>를 중심으로」 외 다수가 있다.
  • 교보문고
  • yes24
  • 인터파크도서
  • 알라딘
▲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