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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데이-1944년 6월 6일, 세상에서 가장 긴 하루

디데이-1944년 6월 6일, 세상에서 가장 긴 하루

지은이: 코넬리어스 라이언(Cornelius Ryan)

옮긴이: 최필영

분야: 정치·법·군사

발행일: 2014-11-07

ISBN: 978-89-337-0685-5 03390

페이지수: 496쪽

판형: 신국판

가격: 28,000원

오늘날 널리 쓰이는 디데이(D-Day)와 에이치아워(H-Hour)라는 단어가 만들어진 노르망디 상륙작전은, 제2차 세계대전의 방향을 완전히 바꾼 결정적인 작전이었으며, 전쟁을 통틀어 가장 극적인 장면이 담긴 것으로 유명하다. 디데이라는 단어를 만든 것은 노르망디 상륙작전이지만, 이 단어가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1959년에 코넬리어스 라이언이 쓴 <디데이-1944년 6월 6일, 세상에서 가장 긴 하루>가 큰 성공을 거둔 뒤부터이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다룬 책들 가운데 으뜸가는 고전으로 꼽히는 이 책은, 단순히 전쟁사라기보다는 전쟁을 몸으로 치른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낯선 전장에 몸을 던진 연합군 군인들의 이야기, 침공하는 연합군에 맞서 싸운 독일군 군인들의 이야기, 그리고 세계를 지배하겠다는 히틀러의 도박을 끝내려 시작된 디데이 한복판에 있었던 프랑스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저자는 상륙작전 현장에 있던 수많은 군인의 경험과 각종 공식 기록을 박진감 넘치는 필력으로 담아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준비 과정부터 실시, 그리고 영향에 이르기까지 연합군과 독일군의 입장을 모두 반영해 현장감 있게 다룬다는 점에서 이 책은 시간이 한참이나 흐른 지금도 그 가치를 높이 인정받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긴 하루
“나를 믿게, 랑! 침공이 시작된 이후 24시간 안에 모든 것이 결정될 걸세. …… 그리고 독일의 운명은 그 24시간 동안 어떻게 싸우는가에 달려 있다네. …… 독일에게도 연합군에게도 그날은 세상에서 가장 긴 하루가 되겠지.” - 1944년 4월 22일, 에르빈 롬멜 -

시간은 객관적이지만 주관적이기도 하다. 누구에게는 아주 짧은 하루가 누구에게는 아주 긴 하루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인류 역사상 가장 긴 하루는 언제였을까? 롬멜의 말처럼 1944년 6월 6일이 아니었을까? 이 책은 바로 세상에서 가장 긴 하루였던 노르망디 상륙작전 첫째 날과 그날이 오기까지 과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연합군 전체로 볼 때 유럽 침공은 단순한 군사 작전 이상의 것이었다. 아이젠하워는 유럽 침공을 ‘위대한 성전’이라고 불렀다. 이 성전은, 유럽을 역사상 가장 피비린내 나는 전쟁으로 몰아넣고 유럽 대륙을 산산조각 내었으며 300만 명에 가까운 사람을 비참한 굴종의 상태로 빠뜨린 소름 끼치는 학정을 단호하게 끝내기 위한 것이었다. 아이젠하워가 말하는 위대한 성전의 목적은 단지 전쟁을 이기는 것뿐만 아니라 나치즘을 무너뜨리고 인류 역사상 가장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는 야만의 시대를 끝내는 데 있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도 침공이 성공해야 했다. 만일 침공의 첫 단계인 상륙작전이 실패하면 독일의 패망은 몇 년이 더 걸릴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작전계획을 철두철미하게 세우는 데 1년이 넘게 걸린 오버로드 작전은 지금껏 시행했던 단일 군사작전 중 그 어떤 작전보다도 병력, 함정, 항공기, 장비, 그리고 물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더 많이 필요로 하는 ‘지상 최대의 작전’이 되었다.
그리고 1944년 6월 6일 0시 15분, 나치 독일이 점령한 유럽을 해방시키는 첫 단계로서 연합군이 프랑스의 노르망디를 침공하는 오버로드 작전이 시작되었다. 노르망디 내륙으로 뛰어내린 연합군 공정부대가 해 뜨기 전까지 컴컴한 수풀과 나무 사이에서 독일군과 싸우는 사이 군인 20만 명을 태운 함정 5천 척이 침공 해변 다섯 곳 앞바다로 각각 나뉘어 집결했다. 이것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함대였다. 대대적으로 함포를 쏘고 공중에서 맹렬하게 폭격을 마친 오전 6시 30분, 수천 명의 군인이 침공 제1파로 물살을 가르며 해변으로 향했다. 그러나 감당하기 어려운 뱃멀미와 롬멜이 단단히 준비해 놓은 대서양 방벽에 막혀 쉽게 상륙할 수 없었다. 어떤 곳에서는 예상외로 큰 피해를 입지 않고 상륙에 성공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막대한 손실을 입으며 한 걸음 한 걸음 어렵게 상륙 해변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마침내 이들 연합군은 나치 독일이 점령한 유럽에 첫발을 내딛게 된다.
연합군이 침공 해변 다섯 곳에 발을 디딘 것이 확실하다고 판단한 아이젠하워는 성명을 발표할 것을 지시했다. 오전 9시 33분, 공보 비서 어니스트 뒤퓌 대령은 준비한 발표문을 전 세계에 방송했다. “아이젠하워 대장의 지휘 아래, 강력한 연합군 공군의 지원을 받는 연합군 해군이 오늘 아침 프랑스 북부 해안에 연합군 육군을 상륙시키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이 순간이야말로 자유세계가 오랫동안 기다려 오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
1944년 6월 6일, 세상에서 가장 긴 하루이자 지상 최대의 작전이 펼쳐졌던 디데이가 저물었다. 디데이의 끝은 독일 제3제국 멸망의 시작이었다. 히틀러의 제3제국은 이후로 1년도 존속하지 못하고 1945년 5월 8일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참전자들의 생생한 이야기와 옮긴이의 노력이 합쳐진 결과물
이 책을 쓰는 데 바탕이 된 자료들은 연합군과 독일군으로 디데이에 참전했던 사람들, 프랑스 레지스탕스 대원, 그리고 프랑스 민간인들에게서 얻었다. 지은이는 디데이에 참전한 생존자를 찾아 3년에 걸쳐 7백여 명을 면담했다. 면담자들은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에 있는 사람들로, 이들 가운데 383명의 경험담이 본문에 녹아 있다. 또 면담자들이 제공한 물에 젖은 흔적이 있는 전투지도, 너덜너덜해진 일기장, 사후검토 보고서, 상황일지, 전문철(電文綴), 근무 명령서, 사상자 명단, 개인적인 편지와 사진 같은 다양한 기록들과 공식 역사 같은 공식적인 기록을 참고하여 책을 집필했다.
한편 이 책의 ‘주요 인물’, ‘프롤로그’, ‘에필로그’, ‘The Longest Day의 유산’, 그리고 사진과 지도 등 시각 자료와 옮긴이 주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옮긴이가 더한 것이다. ‘주요 인물’에는 본문에 소개된 주요 독일군, 연합군, 프랑스인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독자들이 각 인물에 대한 기본 정보를 알 수 있게 했다. ‘프롤로그’에서는 노르망디 침공이 결정되기까지의 과정을, ‘에필로그’에서는 디데이 이후 유럽에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The Longest Day의 유산’은 이 책이 출간된 후 여러 분야에서 끼친 영향을 이야기한다. 이로써 독자들은 이 한 권의 책만으로도 제2차 세계대전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옮긴이는 엄청난 노력으로 본문과 관련된 다양한 지도(18컷)와 사진(93컷)을 모아 독자들이 본문 내용을 실감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옮긴이 주가 가장 주목할 부분이다. 옮긴이는 전문적인 직업 군인으로서 쌓은 지식을 바탕으로 옮긴이 주에 군사 용어, 전쟁이 일어나기까지의 배경과 당시의 사회적, 시대적 상황, 관련 인물에 대한 정보를 충실히 담았을 뿐 아니라 출간 이후 밝혀진 사실들을 덧붙여 원서를 통해서는 미처 알 수 없었던 내용까지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제2차 세계대전을 대표하는 고전
이 책은 1959년에 초판이 나온 이후로 미국에서만 3천500만 부 이상이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2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는 등 디데이를 다룬 수많은 책 중에서 맨 먼저 언급되면서 꼭 읽어야 할 고전으로 추천되어 왔다.
그렇다면 노르망디 침공 70년이 지난 지금, 이 책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 쓰인 지 50년이 넘었지만 출간 당시 쏟아진 서평대로 이 책은 노르망디 침공의 배경과 디데이 하루의 전황을 두루 살펴보고 큰 틀에서 이해하는 데 대단히 유용하다. 대규모 전쟁을 기획하는 과정, 부하의 목숨을 담보로 힘든 결정을 내리는 지휘관의 고뇌, 전장의 불확실성을 넘어서는 용기와 전장의 불확실성을 넘어서지 못하는 인간의 한계를 참전자들의 생생한 증언으로 짜임새 있게 엮어 실감나게 그려 낸 지은이의 능력은 탁월하다. 그러나 이 책은 전쟁 자체에만 초점을 맞춘 전쟁사라기보다는 전쟁 한복판에서 디데이를 준비한, 그리고 디데이를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앞을 알 수 없는 불안한 현실에 움츠리지 않고 악을 무너뜨린다는 굳은 의지로 디데이에 몸을 던진 자유인들의 이야기는 현재의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책을 덮는 순간 독자들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침공 작전을 군사적으로 잘 이해하면서 전쟁의 불확실성을 극복할 영감을 얻을 뿐만 아니라 자유를 향한 인간의 의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1959년 출간 후 1994년 디데이 50주년을 맞아서는 사이먼 앤드 슈스터Simon & Schuster 사가 재출간했으며, 디데이 70주년을 기념하여 2014년 5월 1일 배런스Barron’s 교육출판사가 원저에 사진, 지도, 당시 보고서 등을 대폭 보강한 한정판을 출간했다. 한편 1962년에는 존 웨인을 주연으로 동명의 영화(우리나라에서는 ‘지상 최대의 작전’으로 1965년에 개봉됨)로도 만들어져 큰 성공을 거두었다.
책을 옮기며
자료 목록
주요 인물

프롤로그: 노르망디 침공이 결정되기까지
서문: 디데이, 1944년 6월 6일 화요일


Ⅰ. 기다림
1944년 6월 4일, 평화롭지만 암울한 일요일 아침
롬멜, 고민 끝에 휴가를 내다
롬멜의 확신
보헤미아 출신 상병의 고집
독일군, 연합군 침공 예보를 감청하다
롬멜은 떠나고 아이젠하워는 중대 결정을 내리다
연합군 선단, 프랑스를 바로 앞에 두고 방향을 돌리다
디데이가 연기된 것을 모르고 대기 중인 X23
계속 새어 나가는 비밀
‘지상 최대의 작전’, 디데이가 결정되다
오늘도 우리는 대기 중
레지스탕스, 소리 없이 치열한 전쟁을 벌이다
연합군, 마지막 만찬을 들다


Ⅱ. 밤
햄과 잼
대체 무슨 일일까?
선도병들, 시간과 싸우다
적진 한가운데로
전쟁의 안개 속을 헤매는 독일군 지휘관들
독일군, 생트-메르-에글리즈와 통신이 끊어지다
X23, 연합군 함정을 위해 불을 밝히다
직접 와서 두 눈으로 한번 보라고!


Ⅲ. 디데이
새로운 새벽이 열리다
전쟁은 이제부터 시작이야!
시키는 대로 하라고!
곧 해방이 될 거야!
마침내, 긴장이 깨졌다
노르망디로 진격!
포탄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드디어 도착한 증원군
세상에서 가장 긴 하루가 끝나고 새로운 세계가 시작되다


에필로그: 디데이 이후


디데이 사상자
디데이 참전자 명단
감사의 말
The Longest Day의 유산
참고문헌
찾아보기
코넬리어스 라이언Cornelius Ryan
종군기자, 언론인, 편집자, 그리고 작가로 산 코넬리어스 라이언은 1920년 6월 5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났다. 공부를 마치고 런던으로 건너가 1941년 로이터 통신에 입사했으며, 1943년부터는 『데일리 텔레그래프』에서 종군기자로 일했다. 디데이 전에는 미 공군 폭격기에 14번 동승하는 치열함을 보이면서 공군 작전을 취재했고, 디데이를 취재한 것은 물론 디데이 이후에는 패튼이 이끄는 미 제3군을 따라 프랑스와 독일을 누볐다. 전후 태평양 전쟁을 취재하며 일본 지국을 개설했고, 1946년에는 예루살렘에서 활동하며 중동을 취재했다. 1947년 『타임』 편집기자로 자리를 옮기며 미국으로 건너가서는 미국의 핵 실험을 취재했다. 1949년 『뉴스위크』를 거쳐 1950년 탐사보도라는 영역을 개척한 『콜리어스 위클리』로 옮긴 라이언은 미국의 우주 계획을 대중에 알려 명성을 얻었다.
1956년 디데이에 대해 본격적으로 자료 조사를 시작한 라이언은 1959년 The Longest Day를 출간해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두었고, 이후 『리더스다이제스트』에 합류해 1965년에는 베를린 전투를 다룬 The Last Battle을 출간했다. 1970년 암 판정 뒤 화학요법 치료를 받으면서도 마켓-가든 작전을 다룬 A Bridge Too Far를 집필해 1974년에 출간했다. 세 편 모두 제2차 세계대전을 다룬 고전으로 통하며 이후 같은 주제로 출간된 수많은 책에 영향을 끼쳤다. 특히 The Longest Day와 A Bridge Too Far는 각각 동명 영화로 만들어져 큰 성공을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전쟁 영화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한편 라이언은 A Bridge Too Far 출간 두 달 뒤인 1974년 11월 23일 사망했다.
라이언은 1950년 캐스린 모건Kathryn Morgan(1925~1993년)과 결혼하고 미국으로 귀화했다. 작가이자 편집자였을 뿐만 아니라 라이언의 충실한 조력자였던 캐스린은 1979년 라이언의 투병기를 담은 A Private Battle을 출간했다.
최필영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공부했다. 한국군 건설공병지원단 통역장교로 이라크와 쿠웨이트에서, UN Mission in Sudan(UNMIS)의 Military Observer와 교관으로 수단에서 근무했다.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수단 내전의 원인과 실상을 다룬 『수단 내전』(2011년), 19세기 서구 제국주의와 이슬람 원리주의가 충돌한 제1·2차 영국-수단 전쟁을 다룬 『카르툼』(2013년)을 번역해 출간했으며, 남수단 분리와 독립의 최대 쟁점인 아비에이Abyei 문제를 다룬 「아비에이 문제의 원인과 전망」(『아프리카 연구』 제30호, 2011년) 등 아프리카 연구 논문 두 편을 발표했다. 현재 육군 소령으로 복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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