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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백한국사학기초연구

이기백한국사학기초연구

지은이: 노용필

분야: 역사·철학·종교

발행일: 2016-06-02

ISBN: 978-89-337-0709-8 93910

페이지수: 470쪽

판형: 152×224

가격: 33,000원

이 책은 평생 한국사학 발전을 꾀하면서 그 기틀 마련을 위해 노력하였던 이기백의 한국사학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정리한 연구서이다. 저자인 노용필은 이기백한국사학의 진면목을 밝히고자 매년 한 편씩의 논문을 발표했고, 이 논문들을 수정 보완하여 완성된 것이 『이기백한국사학기초연구』이다. 이기백은 한국사학의 기틀이 되는 ‘기초’와 ‘기본’을 늘 강조한 학자였다. 저자는 이기백이 남긴 저서들을 면밀히 분석하여 이기백한국사학이 과연 어떤 점에서 한국사학의 발전에 기초를 다져주었는가를 밝힌다.

이 책의 내용
서장에서는 이기백의 ‘학문적 자서전’들에 나타난 단서들을 종합적으로 살펴 성취기, 정립기, 결실기, 완숙기 등으로 이기백한국사학의 시기를 구분한다.
제1부 제1장에서는 이기백의 저술에 대한 연도별 계량적 분석과 『국사신론』·『한국사신론』의 여러 판본 비교를 통해 그 체재와 저술 목표에 대해 알아본다. 제2장에서는 『국사신론』·『한국사신론』 본문의 사론을 분석해 내용, 구성, 유형적 특징들을 정리한다. 제3장에서는 이기백한국사학 사론집 삼부작 『민족과 역사』, 『한국사학의 방향』, 『한국사상의 재구성』의 출간 의도를 살펴 그 사학사적 의의를 밝힌다.
제2부 제1장에서는 한국사 연구를 통해 세계사 연구에 공헌하고자 했던 이기백의 지론에 영향을 끼친 독일과 유럽의 역사이론들을 살펴보고 이기백의 역사주의 수용이 어떻게 한국사학의 초석 확립으로 연결되었는지를 살펴본다. 제2장에서는 이기백한국사학에서 드러나는 보편성과 개별성에 대해 분석한다. 이기백은 특수성과 보편성의 올바른 이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차이점과 공통점을 인식하는 것이 한국민족의 역사를 명확하게 이해하는 길의 하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런 보편성과 특수성의 문제를 면밀히 검토해 이를 한국사에 적용해서 탄생한 저서가 바로 『한국사신론』이라고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제3장에서는 이기백의 『한국사 시민강좌』 창간 취지에 대해 살펴보고 그가 『한국사 시민강좌』에 게재한 글들을 통해 이기백이 지상으로 삼았던 민족의 이상에 대해 알아본다. 이기백은 국내외적으로 조성된 한국사학의 위기를 극복하고, 시민과 더불어 이야기를 나누고자 1987년 『한국사 시민강좌』를 창간하였다. 저자는 『한국사 시민강좌』에 게재된 이기백의 글들을 분석하여 한국사의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이해를 추구한 이기백의 노력을 평가하고, 또한 자유와 평등을 추구하는 민주사회의 건설을 민족의 이상으로 여겼던 이기백의 지향을 살펴본다.

책 속으로
이기백은 연구 생활의 중기 초반에 한국사학을 학문으로서의 역사학으로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는 염원을 간절히 지니고 있었다. 이러한 점은 그 자신의 글 가운데 아래의 대목에서 확연할 뿐더러, 여기에서 당시에 그것을 실행하기 위한 나름의 구체적인 원칙까지 설정해 두고 있었다는 사실을 또한 확인할 수가 있어 크게 주목이 된다.

어떻든 ⓐ 나는 한국사학을 학문으로서의 역사학으로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는 염원을 잠시라도 잊은 적이 없다. 그러기 위하여 나는 나의 마음속으로부터 몇 가지 유혹을 뿌리쳐야만 했다.
그 첫째는 애매한 개념槪念을 사용하고 비논리적非論理的인 추리를 하는 일을 극복하는 것이었다. 개념을 분명히 하고, 논리적으로 이론을 전개하는 것은 어느 학문에 있어서나 필수적인 요건이라 하겠다. 그런데 이러한 훈련이 거의 없는 나는 제 멋에 겨워 마음내키는대로 휘두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둘째로는 공식주의公式主義로부터 탈피하는 일이었다. 안이하게 공식을 적용하는 것이 한국사학을 과학으로 정립시키는 일로 흔히 생각되어 온 것은 불행한 일이었다. 그러나 이의 극복은 부정만으로서는 안 되며 자신의 이론을 내세워야만 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니다.
ⓑ 셋째는 권위주의權威主義나 사교주의社交主義의 유혹을 물리치는 일이었다. 사교적인 방법으로 기성의 권위와 타협함으로써 자기의 권위를 세우고, 그 권위에 굴복하도록 남에게 요구하는 방식은 가장 달콤한 유혹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종종 이 달콤한 유혹에 말려들어가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놀라는 일 한두 번이 아니다.
그는 “한국사학을 학문으로서의 역사학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염원을 “잠시라도 잊은 적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그러기 위해 “유혹을 뿌리”치기 위한 3가지 점의 원칙을 정했던 것이다. 첫째는 “애매한 개념을 사용하고 비논리적인 추리를 하는 일을 극복하는 것”으로, “어느 학문에 있어서나 필수적인 요건”인 “개념을 분명히 하고, 논리적으로 이론을 전개하”겠다는 다짐이었다.
둘째는 “공식주의로부터 탈피하는 일”이라 하였는데, 이 ‘공식주의’라고 함이 뒤이어 “공식을 적용하는 것이 한국사학을 과학으로 정립시키는 일로 흔히 생각되어 온 것”이라는 설명으로 보아서 분명 유물사관唯物史觀을 지칭하는 게 틀림이 없다고 이해된다. 따라서 한마디로 유물사관의 탈피를 선언한 것이라고 풀이된다. 그러면서 이를 극복한다는 게 “부정만으로서는 안 되며 자신의 이론을 내세워야만 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니다”라고 언급함으로써, 종국에는 자신 나름의 이론 정립을 지향하고 있음도 내비쳤던 것이라 하겠다.그리고 셋째는 “권위주의나 사교주의의 유혹을 물리치는 일(ⓑ)”로, 이로써 오로지 학문 연구에만 정진하고자 했음이 확연하다. 결국 이 시기에는 이렇게 함으로써 이기백은 ‘한국사학을 학문으로서의 역사학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온 힘을 쏟았던 것이었다.
-32~34쪽, 「‘학문적 자서전’에 나타난 이기백한국사학의 시기구분」
서장: ‘학문적 자서전’에 나타난 이기백한국사학의 시기 구분

제1부 검토 편

제1장 이기백 『국사신론』·『한국사신론』의 체재와 저술 목표
1. 머리말
2. 이기백의 한국사학 저술에 대한 연도별 계량적 분석
3. 『국사신론』·『한국사신론』 여러 판본의 체재
4. 『국사신론』·『한국사신론』 여러 판본의 저술 목표
5. 이기백 『국사신론』·『한국사신론』 저술의 특징과 역사적 의의
6. 맺는 말

제2장 『국사신론』·『한국사신론』 본문의 사론
1. 머리말
2. 본문 사론의 내용
3. 본문 사론의 구성
4. 본문 사론의 유형
5. 본문 사론의 대세
6. 본문 사론의 개별성
7. 맺는 말

제3장 이기백한국사학 사론집 삼부작의 출간 의도
1. 머리말
2. 『민족과 역사』의 특징과 그 출간의 의도
3. 『한국사학의 방향』의 특징과 그 출간의 의도
4. 『한국사상의 재구성』의 특징과 그 출간의 의도
5. 사론집 삼부작 출간의 사학사적 의의
6. 나머지 말

제2부 탐구 편

제1장 이기백의 역사주의 수용과 한국사학의 초석 확립
1. 한국사 연구를 통한 세계사 연구에 대한 공헌 강조
2. 일본 유학시절 이기백의 역사이론 공부
3. 역사주의의 수용과 이기백의 사학사 연구
4. 역사주의의 수용과 이기백의 사론 연구
5. 이기백의 주체적 한국사관 및 상대적 평가 사론의 정립
6. 이기백의 민족적 자주성과 개별성 파악
7. 이기백의 한국사학연구에 끼친 역사주의 역사학의 영향
8. 이기백이 ‘역사주의’라는 용어를 쓰지 않은 까닭

제2장 이기백한국사학의 보편성 추구와 개별성 파악
1. 개화기 이후 한국학의 특징으로서 ‘보편성에 대한 인식’이해
2. 보편성·특수성 인식의 지향과 보편성 위에서의 특수성 규명 추구 및 개별성 터득
3. 이기백의 보편성·특수성·개별성 개념 이해에 끼친 외국학자들의 영향
4. 백남운 유물사관에서의 보편성과 특수성 검증
5. 개별성 파악과 보편적 개념의 성격 규정을 통한 한국사의 세계사 공헌
6. 맺는 말

제3장 이기백의 『한국사 시민강좌』 간행과 민족의 이상 실현 지향
1. 머리말
2. 간행의 목적과 취지
3. 편집의 체재와 변화
4. 특집의 선정과 구성
5. 「독자에게 드리는 글」 중 논평과 전망 제시
6. 게재한 글에 나타난 민족의 이상 실현 지향
7. 1997·2002년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현실 인식 표명
8. 맺음말
노용필
서강대학교 사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문학박사). 덕성여자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연구전임강사, 가톨릭대학교 인간학연구소 연구교수, 전북대학교 인문한국(HK)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한국사학연구소 소장이다.
저서로는 『신라진흥왕순수비연구』(일조각, 1996), 『《동학사》와 집강소 연구』(국학자료원, 2001), 『한국고대사회사상사탐구』(한국사학, 2007), 『신라고려초정치사연구』(한국사학, 2007),『한국현대사담론』(한국사학, 2007), 『한국천주교회사의 연구』(한국사학, 2008), 『한국 근·현대 사회와 가톨릭』(한국사학, 2008), 『한국근현대사회사상사탐구』(한국사학, 2010), 『한국도작문화연구』(한국연구원, 2012)가 있으며, 역서로는 『고대 브리튼, 그들은 어떻게 살았을까』(일조각, 2009), 『교요서론―18세기 조선에서 유행한 천주교 교리서―』(한국사학, 2013)가 있다. 편저로는 『한국중국역대제왕세계연표』(한국사학, 2013)가, 공저로는 『최승로상서문연구』(일조각, 1993)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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