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도서

중국음식문화사

중국음식문화사 / Food in Chinese Culture

지은이: K. C. CHANG 외 9인

옮긴이: 이시재

분야: 역사·철학·종교

발행일: 2020-01-30

ISBN: 978-89-337-0768-5

페이지수: 552쪽

판형: 크라운판

가격: 45,000원

음식의 의미

 

개인이 속한 문화권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환경에서 나고 자랐는지를 알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어떤 사람의 의식주 생활을 보면 그 사람의 배경을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의식주 문화 중 음식은 자신의 문화를 타문화권 사람에게 소개하는 데 가장 용이한 요소가 된다. 식재료는 자라난 곳의 토양과 기후의 영향을 받고, 그것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음식은 제각각의 목적에 따라 제공되고 섭취된다. 이는 곧 문화를 대변하는 총체라고 할 수 있는데, 무엇보다 요리는 해당 지역의 자연환경만이 아니라 지난한 역사의 흐름과 변화를 다 담고 있다. 그러므로 음식이야말로 문화의 현주소를 파악하고 과거를 돌이켜보는 동시에 미래를 예측하기에 가장 적합하고도 명확한 대상이다.

 

환경에 따른 식문화의 발전양상과 호불호  

 

한국에서는 아침은 먹었냐라는 말로 남의 안부를 묻곤 한다. 중국 역시 밥은 먹었냐’(吃饭了吗?)가 가장 기본적인 인사로, 이는 음식이 중국 사람들의 생활에서는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줌과 동시에 그들의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를 알 수 있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지구상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지역인 중국은 땅도 넓고 산과 강이 많은 만큼 물산이 풍부하며, 유구한 역사에 걸맞게 식문화 역시 유래가 깊고 사례도 다양하다. 한나라 때는 조상신들에게 제사를 지내기 위해 먹지도 않을 작물을 재배하기도 하고, 남방 지역과의 교류가 많았던 당나라 때는 이미 리치, 대추야자 등 따뜻한 지역에서만 나는 작물을 수입하고 온실재배도 하였다. 심지어 양귀비가 좋아하는 리치를 진상하기 위해 수도에서 파발마를 따로 마련하였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또한 모든 중국 사람들이 대나무쥐, 코끼리, 각다귀 등 온갖 생물을 식자재로 쓴 요리를 먹을 수 있었던 것도 아니다. 워낙 나라가 넓고 기후도 다르다보니 지방마다 특색 있는 요리가 발전하였는데, 지금처럼 미디어가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중국 사람들이 사전정보 없이 보는 타 지역 음식은 낯설 수밖에 없었다. 송나라의 유명한 시인 소동파의 애첩 조운은 생선인 줄 알고 먹었던 요리가 뱀으로 만들었다는 얘기에 토하고 몇 달을 앓다가 죽었으며, 북방유목민족이 즐겨 마셨던 마유주는 모든 빈객의 마음에 들기는커녕 거부감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음식은 누군가를 일부러 골리기 위해서 만들어진 게 아니다. 그들은 자신이 사는 곳에서 가장 구하기 쉬운 재료로 음식을 만들었고, 자신이 사는 곳의 날씨에 맞춰 상하지 않도록 발효시키는 등 다양한 저장법을 강구했다. 살아남기 위해 자연의 순리를 따르고 과학적인 논리에 따라 체계를 확립했을 뿐이다.

이뿐만 아니라 중국인들의 거주지 이동은 그들의 식문화가 세계로 멀리 뻗어나가는 데 일조했다. 오래전부터 중국 대륙 내외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분란으로 이주해야만 했던 사람들은 타지에 가서도 고향의 음식을 잊지 않았다. 중국인들은 강한 인내심으로 새로운 터전에서 원래 알던 음식과 최대한 비슷한 맛과 식감을 구현해낼 수 있는 식재료를 찾아 사용했고, 그 결과 오늘날 미국의 찹수이와 말레이시아의 논야 요리처럼 각 이주지의 화교가 만들어낸 새로운 요리가 탄생했다. 즉 중국 사람들은 자신들만의 형식으로 식문화를 변주하면서 문화의 확장을 일궈낸 셈이다.

 

격동의 중국음식문화, 그 역사의 발자취를 좇다

누구나 먹지 않고는 살 수 없다. 그러나 그냥 만들어진 요리는 없다. 레시피가 간단한 요리조차도 그것이 만들어지기까지 어떤 역사와 문화가 있었고, 어떤 경로로 전파되고 바뀌어왔는지는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영영 모른다. 이처럼 제각각의 요리가 모인 식문화는 가장 눈에 두드러지고도 역동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문화로, 인간이 통제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점은 마치 유기생명체과도 같다.

인류학과 역사학, 동아시아학 등을 전공한 총 10명의 저자들이 쓴 중국음식문화사(일조각, 2020)는 단순한 중국요리 입문서가 아닌, 음식으로 알아보는 중국의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문화와 역사를 탐구하는 연구서이다. 하나의 음식이 탄생하기까지의 기나긴 과정과 배경을 심도 있게 그려내었으며, 중국의 요리를 만들어 온 사람과 역사, 그리고 음식을 둘러싸고 형성된 그들의 문화를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차례

 

중국 역대 왕조

 

역자 서문중국음식문화의 전통과 변화

서론

 

1. 고대 중국 장광지

2. 위잉쉬

3. 에드워드 H. 셰이퍼

4. 마이클 프리먼

5. 과 명 프레더릭 W. 모트

6. 조나단 스펜스

7. 현대 중국: 북부 베라 Y. N. 슈와 프랜시스 L.K.

8. 현대 중국: 남부 유진 N. 앤더슨 주니어와 마르자 L. 앤더슨

 

동식물의 학명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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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K. C. CHANG (張光直, 1931~2001)

 

타이완대학에서 인류학 및 고고학 전공. 미국 하버드대에서 1960년 중국 선사 주거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 받음. 예일대에서 교수 생활을 시작, 1977년부터 하버드대 인류학과 교수로 후학 양성.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 타이완 아카데미 시니카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근대 서구의 고고학 방법론을 중국 고대사 연구에 도입했으며, 중국 고고학의 새로운 성과를 서구 학계에 알리는 역할을 함. 저서와 논문으로는 The Archaeology of Ancient China (1986, 4), Early Chinese Civilization: Anthropological Perspectives (1976), The Cambridge History of Ancient China: From the Origins of Civilization to 221 BC (1999) 등이 있다.

 

옮긴이 이시재

 

서울대학교, 도쿄대학에서 사회학 수학(사회학박사). 대학에서는 이론사회학, 환경사회학, 음식사회학, 사회사 등 강의. 가톨릭대학교 명예교수. 환경운동연합공동대표, 환경사회학회장, 성공회대학교 초빙교수, 문화재위원 역임. 현재 대통령직속 농어촌·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 에코생활협동조합 이사장, 두레생활협동조합 부회장 등 생활협동조합활동을 통해서 음식과 생활세계와 관련된 운동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서는 일본의 도시사회(공저), 환경사회학 이론과 환경문제(공저) 등이 있다.

 

 

중국중세 호한체제의 사회적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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