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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중세 호한체제의 정치적 전개

중국중세 호한체제의 정치적 전개

지은이: 박한제

분야: 역사·철학·종교

발행일: 2019-12-23

ISBN: 978-89-337-0765-4 93910

페이지수: 592쪽

판형: 152*224

가격: 48,000원

이 책은 중국 위진남북조시대와 수당시대 연구의 권위자인 박한제 서울대 명예교수가 일생의 연구 주제인 ‘호한체제(胡漢體制)’를 ‘정치적’ 측면에서 서술한 글들을 묶은 것이다. 오호십육국부터 수당세계제국까지의 정치적 전개 과정에서 호족과 한족이 투쟁적으로 모색하여 구축한 정치적 타협점을 망라하여 정리하고 그 의미를 분석하였다.
저자는 위진남북조-수당시대의 정치는 이전의 한족국가처럼 행해진 것이 아니고 호족적인 요소가 크게 가미된 형태로 진행되었음을 말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를 주도한 것은 현실정치를 주도하는 지배군주와 통치 계층인 호족들이었다. 그러나 다수를 차지하는 농경한족과 그들이 가진 기존의 우수한 정치문화 때문에 외형적으로 보면 유목호족의 ‘한화’라는 결과를 낳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오랜 기간 서로 간의 밀접한 접촉이 호한 상호 간에 절충점을 찾는 형태로 변화해 갔으며 ‘호한융합’이라는 결과를 낳게 되었고, 그것이 보다 큰 나라와 ‘중화민족’이라는 거대한 민족 집단을 형성해 낸 긴 과정의 시작점이었음을 이 책에서는 서술하고 있다.

 

호한체제란 무엇인가?
저자는 위진남북조-수당시대를 강의하고 연구하는 과정에서 이 시대의 흐름에 대한 중요한 특징을 찾고자 하였고, ‘호한체제(胡漢體制)’라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였다. ‘호한체제’란 후한 말 이후 중국 서북방 유목민족(호족)이 중원 지역으로 진입한 후 그곳에 살고 있던 농경민족(한족)과 대립·충돌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종국에는 공존의 길을 찾아간 기나긴 역정을 가리킨다. 그리고 그 결과로 나타난 것이 바로 세계제국인 수당의 문명이라는 주장이다. 저자는 후한 말부터 시작된 중국사상 최초의 ‘민족 이동’은 중국의 역사 전개에 새 국면을 열었다고 말한다. ‘중국고전문명’이 질적인 면에서 아주 다른 차원의 유목문화와 대면하게 된 것으로, 위진남북조에서 수당에 이르는 시기는 단순히 중국적 전통왕조의 계승이 아니라 ‘새로운 중국’ 형성의 과정이었다는 것이 저자의 관점이다. 이런 저자의 관점은 기존 학계의 연구 경향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기존의 학계에서 견지해 온 입장, 즉 ‘흡수론(吸收論)’적인 입장에서 보면, 중국의 모든 문명의 원류는 화하(華夏)에 근원하여 발전한 것으로 호족의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일방적 관점이라 지적하며 이런 잘못된 인식 때문에 생겨난 이론이 이른바 한화론(漢化論)이라고 말한다. 이에 대해 국내외 학계에서 저자의 견해에 대한 반론이 제기되었고, 중국학계에서도 심도 깊은 반론이 제기되기도 하였다.

 

호한체제의 정치적 전개 과정
위진남북조-수당시대의 호(胡)와 한(漢)의 관계는 다방면에 걸쳐 이루어졌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호한체제의 정치적 전개 과정이다. 이전 호와 한이 별개 영역에서 거주하며 한정된 교섭관계를 갖다가 중원이라는 동일한 토지 안에서 긴밀하게 접촉, 교류하게 됨에 따라 옛 제도를 변경하여 호와 한이 동의할 수 있는 체제를 새롭게 구축할 필요가 생겼다. 이러한 통합 과정을 주도한 것은 호족 출신 군주였다. 그러나 호족 군주들은 우선 한족들로부터 중화 군주로 승인받아야 했고 호족과 한족을 하나로 묶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호와 한이 균형 잡힌 저울이 되는 일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호와 한 사이의 격렬한 갈등을 겪으면서 오호십육국·북조정권 통치자들은 지배계급과 피지배민이라는 시각에서 벗어나 호와 한이 형제라는 인식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깨닫게 되었다. 오호십육국·북조정권이 동진·남조정권을 압도하고 통일제국을 이룩한 것은 호한통합이 가져다준 힘이었다. 남북이 험난한 정치적 과정을 겪고 탄생시킨 수당세계제국은 현재 중국이 나아가는 이정표가 될 수 있음을 저자는 강조한다. 호(소수민족)와 한의 통합은 현대 중국의 새로운 과제이기 때문이다.
같이 출간된 『중국중세 호한체제의 사회적 전개』도 일독하기를 권한다. 이 두 책은 중국사를 연구하는 후학들에게는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며, 중국사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는 현재의 중국의 모습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책을 펴내며

 

제1장 위진-수당시대 호족군주의 중화제왕으로의 변신 과정과 그 논리 ―‘다민족국가’ 형성의 한 계기에 대한 탐색―
Ⅰ. 머리말 
Ⅱ. ‘중화’제왕의 조건 
Ⅲ. 오호십육국의 성립과 중화의 다원화
Ⅳ. 북위의 ‘한화’와 그 과제 
Ⅴ. 서위-북주시대의 ‘중화화’ 시도  
Ⅵ. 중화제왕의 탄생과 신중화주의

 

제2장 중화의 분열과 인근 각국의 대응 ―‘다중적’ 중화세계의 성립― 
Ⅰ. 머리말
Ⅱ. ‘도이(島夷)·삭로(索虜)’에서 ‘피차(彼此)’의 관계로
  1. 중화의 ‘도이’·‘삭로’로의 분열과 ‘각제일방(各帝一方)’ 
  2. ‘피차’관계로의 변화와 복수 중화의 성립 
Ⅲ. ‘황예(皇芮)’ 유연(柔然)의 ‘광복중화(光復中華)’와 ‘오막(吳漠)’ 양 세계의 선언
Ⅳ. ‘새표(塞表)’의 강부국 토욕혼(吐谷渾)의 ‘가한’ 자칭과 양조견사(兩朝遣使)
Ⅴ. 동방 각국의 ‘중화’ 자칭과 ‘다중적’ 세계관

 

제3장 이적에서 중화로 ―‘황제천가한’의 출현 과정과 그 의미―
Ⅰ. 머리말 
Ⅱ. ‘황제’와 ‘황제천가한’ 
  1. 황제의 ‘관대지실(冠帶之室)’과 선우의 ‘인궁지국(引弓之國)’  
  2. ‘황제천가한’과 소릉(昭陵)·건릉(乾陵)의 번신상
Ⅲ. ‘화이분별’에서 ‘화이대동’으로
  1. ‘사융론(徙戎論)’에서 ‘실위오민론(悉爲吾民論)’으로 
  2. ‘혼일육합(混一六合)’에서 ‘호월일가(胡越一家)’로
  3. 중화의 다중화와 가한권역(可汗圈域)의 서남진(西南進) 
Ⅳ. 이적에서 중화로의 변신 
  1. ‘융적이류(戎狄異類)’ 탈피 과정   

  2. ‘오비오호(吾非五胡)’의 언설과 그 논리
  3. 탁발왕조에서 중화제국으로 

 

제4장 동위-북제시대 호한체제의 전개 ―호한갈등과 이중구조―
Ⅰ. 머리말 
Ⅱ. 호한갈등의 소재 
  1. ‘한화’와 ‘반한화’ 세력의 대립
  2. 문·무 세력의 분화 
Ⅲ. 양도제와 이중구조
  1. 선비인의 제2의 ‘향리’: 진양 
  2. 제2의 낙양: 업도
Ⅳ. 유목형 군주하의 호한세력의 추이 
  1. 황위 계승 형식의 미정립과 군사 편제의 이중성 
  2. 황제권의 독재화와 한인문관의 은행화
Ⅴ. 부패의 만연과 서역상호(西域商胡)의 대두
  1. 부패의 만연
  2. 서역상호의 활동과 그 영향

 

제5장 서위-북주시대 호한체제의 전개 ―호성재행(胡姓再行)의 경과와 그 의미―
Ⅰ. 머리말
Ⅱ. 호한 양족의 성씨관념
  1. 한족과 성씨
  2. 호족의 계보에 대한 기억상실증
Ⅲ. 우문정권의 정치적 과제와 호성재행의 의미
  1. 서위-북주의 정치적 상황과 호성의 복성(復姓)과 사성(賜姓) 
  2. ‘삼십육국(三十六國) 구십구성(九十九姓)’ 성씨체제로의 회귀 논리와 실제
  3. 계보 조작을 통한 무천진 군벌의 확장과 결속
  4. 향병집단의 부병화와 사성
  <西魏·北周時代 賜姓表>

 

제6장 서위-북주시대 『주례』 관제 채용의 경과와 그 의미
Ⅰ. 머리말 
Ⅱ. 서위-북주체제와 『주례』 육관제 
  1. 『주례』 채용의 과정  
  2. 『주례』 관제의 특징 
Ⅲ. 『주례』 체제의 의미 
  1. 북주의 정통성 확립과 호한융합 
  2. 문벌체제의 타파와 육주국 원훈 
  3. 왕도와 패부 이원체제의 정당화  
Ⅳ. 『주례』 체제의 효능과 한계

 

제7장 7세기 수당 양 왕조의 한반도 침략 경위에 대한 하나의 검토 ―수와 당 초 황제의 정통성 확보 문제와 관련하여― 
Ⅰ. 머리말
Ⅱ. 수조 황제의 정통성 문제와 대외전쟁
  1. 수 문제의 ‘사취천하(詐取天下)’와 ‘평일사해(平一四海)’전의 전개 
  2. 수 양제의 ‘탈종(奪宗)’과 대고구려전의 전개
Ⅲ. 당 초기 황위 계승 문제와 대외전쟁
  1. ‘현무문(玄武門)의 변’과 당 태종의 돌궐정책 
  2. 정관 말 태자 폐립 문제와 고구려 침략 
Ⅳ. 수와 당 초 황제의 통치형태와 전쟁방식 

 

제8장 동진·남조사와 교민 ―‘교구체제(僑舊體制)’의 형성과 그 전개―
Ⅰ. 머리말
Ⅱ. 유민의 남방 이동과 인민 구성의 재편
Ⅲ. 교·구의 갈등구조와 ‘교구체제’의 성립
Ⅳ. 남도의 방향과 조만(早晩)에 따른 교민 간 갈등
Ⅴ. 지방 편제의 다중화와 교민 
Ⅵ. 호적 편제의 이중화와 교민

 

결론

중문 적요 / 참고문헌 /찾아보기
 

박한제朴漢濟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5~2012년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현재 명예교수로 있다. 2000~2002년에 한국중국학회 회장, 2005~2007년에 한국동양사학회 회장을 지냈다. 저서로 『중국중세호한체제연구』(1988), 『유라시아 천년을 가다』(공저, 2002), 『아틀라스 중국사』(주편, 2007), 『대당제국과 그 유산―호한통합과 다민족국가의 형성』(2015), 『중국 도성 건설과 입지―수당 장안성의 출현전야』(2019), 『중국 중세도성과 호한체제』(2019), 『중국중세 호한체제의 사회적 전개』(2019)가 있다. 역서로 『진인각, 최후의 20년』(공역, 2008), 역주서로 『이십이사차기』(전 5권, 2009), 답사기행기로 『박한제 교수의 중국 역사기행』(전 3권, 2003)이 있으며, 중국 중세 민족 관계 논문이 다수 있다. 제49회 한국출판문화상(번역 부문, 2008), 제3회 서울대학교 학술연구상(2010), 우호동양사학저작상(2017)을 수상하였다. 

 

중국중세 호한체제의 사회적 전개

박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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