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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대 지역국가의 발전-진晉의 봉건에서 문공文公의 패업까지-

중국 고대 지역국가의 발전-진晉의 봉건에서 문공文公의 패업까지-

지은이: 심재훈

분야: 역사·철학·종교

발행일: 2018-09-05

ISBN: 978-89-337-0748-7 (93910)

페이지수: 464쪽

판형: 152×224mm

가격: 35,000원

수상: 2019 ICAS 최우수학술도서상 수상

​이 책에서는 전래문헌과 새로운 고고학 자료를 토대로 서주 초 분봉된 제후국 진晉이 춘추시대에 지역국가로 성장하여 패권을 차지하기까지의 초기 발전 과정을 살펴본다. 춘추시대의 주역으로 여느 왕조 못지않은 유산을 남겼지만 연구 대상으로 크게 주목받지 못한 진국의 전반부 역사를 재구성한 최초의 단행본이다.

 

진의 초기사와 중국 고대 지역국가의 발전
이 책은 1980년대 후반부터 최근까지 중국 산시성山西省 서남부에서 이루어진 고고학 성과를 주로 활용하여, 서주 초 분봉된 제후국 진이 춘추시대에 지역국가로 성장하여 급기야 가장 강력한 패권국의 반열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주 왕실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 세워진 많은 제후국 역시 서주 국가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서주사 연구는 대체로 주 왕실을 중심으로 진행되어 왔다. 제후국들에 대한 자료가 충분치 않아서인데, 다행스럽게도 1980년대 이래 활발하게 진행 중인 중국의 고고학 성과로 인해 서주시대 제후국들에까지 시야를 넓힐 수 있게 되었다. 이들 중 특히 산시성 서남부의 초기 진 유적지들은 춘추시대 주역인 진의 초기사를 밝힐 수 있는 귀중한 실마리를 제공해 준다.
서주 초인 기원전 11세기 중후반 산시성 서남부에 분봉된 진은 주와 동성同姓인 희성姬姓 제후국으로, 주 왕실의 강한 영향 아래 측근 제후국으로 성장했다. 동천기에는 왕실의 보호자 역할을 할 정도로 중심 세력으로 발전했고, 춘추시대 초 오랜 내전 끝에 곡옥 소종이 군위를 찬탈하면서는 북방 이민족들까지 아우르는 혁신적인 지역국가로 탈바꿈하여 결국 최강 패권국의 반열에 올라섰다. 진은 춘추시대 말 한韓, 위魏, 조趙의 삼국으로 분열될 때까지 제후국 중 가장 강력한 세력을 유지했는데, 전국칠웅 중 세 나라가 진의 유산을 이어받았을 정도로 중국 고대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저자는 고고학 자료들과 전래문헌을 활용하여 서주 시기 진이 주와의 밀접한 관계 속에서 성장하는 과정을 검토한다. 나아가 서주 이후 진이 새로운 궤적으로 발전해 가는 모습을 통해 비주 세력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게 된 계기와 과정, 이러한 관계가 사서에 반영되어 나타나는 양상을 살핀다. 이를 통해 비주 세력과의 관계보다 주 왕실과의 관계가 진국의 성격을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임을 주장한다. 이렇듯 진과 주 왕실의 관계까지 검토함으로써 그동안 공백으로 남아 있던 다른 봉건 제후국들의 발전과 그들과 종주국 주의 관계를 유추할 수 있는 단서를 제시한다. 

 

이 책의 구성과 내용
진의 분봉 전사前史에 해당하는 제1장에서는 주가 상을 물리치기 직전 산시성 서남부의 정치지리를 다룬다. 상 후기 갑골문에 나타나는 산시성 서남부 정치체들의 정치적 추이를 분석하여, 이들 대부분이 상이 멸망하기 직전까지도 상과 가까운 세력이었음을 제시한다. 따라서 진의 시조 당숙에 대한 분봉이 산시성 서남부의 친상 반주 세력을 제어하기 위한 것이었음을 밝힌다.
제2장에서 제4장까지는 서주시대 진의 발전에 대해 서술한다. 제2장에서는 서주에서 춘추 시대 초까지 진후묘지를 비롯한 진국 주요 유적지를 일별한다. 진후묘지에서는 진후의 이름이 담긴 많은 청동기 명문이 발견되었는데, 거기에 나타나는 이름 대부분이 『사기』에 나오는 진후의 이름과 일치하지 않는다. 따라서 진후묘지에서 발굴된 묘들의 편년과 함께 이름이 다른 연유를 설명하고 각각의 진후들을 대조한다. 나아가 진후묘지에서 출토된 청동예기를 중심으로 진의 상류층 문화를 샨시성陝西省 주 중심지의 문화와 비교하여 살펴본다.
제3장에서는 진후묘지 발굴 이후 인근 헝수이와 다허커우에서 각각 발굴된 또 다른 정치체인 붕과 패의 고고학 성과와 함께 이들의 성격을 진과의 관계 속에서 검토한다. 특히 다허커우의 서주 초중기 패백묘들에 나타나는 상례를 벗어나는 파격을 통해 상말 이래 독자성을 유지해 온 비주 정치체들이 주의 예제에 동화되어 가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진은 산시성 서남부에서 주 왕실의 대행자로 인근의 여러 비주 정치체를 관할하는 역할을 수행하다 이들을 흡수했을 것으로 보인다.
제4장에서는 청동기 명문들을 통해 서주시대 진의 성장 과정을 군사적 측면에서 검토한다. 서주는 체계적인 상비군이 아니라 유력자들이나 제후들의 군사력에 의존했다. 서주 전 시기를 통틀어 제후국들의 군대는 대체로 봉지 인근의 전역에 주로 참전했는데, 진은 예외적으로 장거리 원정에도 자주 참여했다. 서주 후기 왕실의 쇠퇴 속에서 진은 주 왕실의 측근 세력으로 발전해 가다, 서주 말의 혼란기에는 왕실을 이반한 자들의 망명처가 될 정도로 강한 세력으로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제5장에서는 서주의 멸망과 그에 뒤이은 평왕의 동천에서 진이 수행한 지대한 역할에 대해 다룬다. 동천의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한 이가 진의 문후인데, 그의 역할은 평왕이 문후의 업적을 치하하며 내렸다는 『상서』를 비롯하여 진강정 및 융생편종 명문에 언급되어 있다. 이 장에서 왕실의 보호자로 성장한 진의 역할을 살펴본다.
제6장과 제7장은 춘추시대 패국을 향해 가는 진의 발전 과정을 살펴본다. 제6장에서는 진 문후 사후 67년 동안 지속된 진의 내전 과정과 그 시기를 주도한 곡옥 소종에 대한 고고학 성과를 검토한다. 곡옥 소종의 승리는 진의 역사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큰 전기가 되었다. 이러한 양상은 고고학적으로도 확인되는데, 곡옥 소종의 근거지였던 원시 상궈촌묘지의 청동기들은, 곡옥 소종의 물질문화가 앞선 시기와는 달리 샨시성 주의 주류문화를 벗어나 지역적 특성을 지니고 있었음을 보여 준다.
제7장에서는 우선 문공의 영웅담에 가려 그동안 크게 부각되지 않은 문공의 부친 헌공의 개혁에 초점을 맞춘다. 그는 공족의 정치 참여를 단호히 배제하고 융적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혼인정책을 폈으며 산시성의 주요 희성 제후국들을 완전히 정복함으로써 진의 국력을 배가시켰다. 복국하여 재위에 오른 지 4년 만에 패자가 된 문공 패업의 실질적 토대가 사실상 이때 마련된 것이다. 나아가 최근에 발견된 자범편종과 진공반 명문을 통해 문공이 패자가 되는 과정과 패자의 반열에 올라 왕국의 정사를 주도한 문공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
 

​들어가며 ​
진의 세계
주 왕실의 세계

 

서론: 진국사의 재조명

 

제1장 상말주초 산시성의 정치지리와 진의 봉건
1. 서론
2. 상 후기 산시성의 고고학 지구들
1) 진샨고원: 리자야문화 | 2) 진남분지 | 3) 동남고원 |
4) 진중지구 | 5) 펀하 중류의 징제촌묘지와 차오베이묘지
3. 갑골문에 나타나는 상 후기 산시성의 세력판도와 그 추이
4. 전래문헌상 당숙의 분봉지 당과 갑골문의 양
5. 당숙 우 봉건 재검토
6. 소결

 

제2장 서주시대 진의 세계와 문화적 특성
1. 서론
2. 취촌묘지
3. 베이자오 진후묘지
1) M114/M113 | 2) M9/M13 | 3) M6/M7 | 4) M33/M32 | 5) M91/M92 |
6) M1/M2 | 7) M8/M31 | 8) M64/M62/M63 | 9) M93/M102
4. 양서촌 진후묘지
5. 베이자오 진후묘들의 연대와 진의 세계
1) 베이자오묘지 출토 청동기들의 상대연대
2) 청동기 명문상의 진후와 「진세가」의 진후
6. 베이자오 진후묘지에 나타난 진 문화의 성격
7. 소결 

 

제3장 서주시대 진국 주변의 정치체들
1. 서론
2. 붕국과 패국의 연원과 위상을 둘러싼 논쟁
3. 세 묘지의 상장의례: 다허커우 파격의 양면성
4. 소결

 

제4장 군사사 측면에서 바라본 서주시대 진국의 발전
1. 서론
2. 서주 군사력 구성과 왕권의 성격
3. 제후국의 군사력 운용과 진의 특수 지위
1) 서주 전기의 상황과 진의 역할 | 2) 서주 후기 제후국들의 참전 양상 | 
3) 서주 후기 진의 군사적 역할
4. 서주 후기 왕실 측근 세력으로서 진의 발전
1) 주 왕실과 산시성 서남부 | 2) 서주 후기 주와 진의 관계
5. 소결

 

제5장 주 왕실의 동천과 진 문후
1. 서론
2. 동천을 둘러싼 출토문헌과 전래문헌의 이중주
1) 서주 멸망과 동천에 대한 의문 | 2) 『계년』의 동천: 미스터리 해소 | 
3) 동천기 역사 다시 쓰기: 소악과 “주망왕구년”
3. 전래문헌상의 진 문후
4. 진강정과 융생편종 명문상의 진
5. 소결


제6장 춘추 초 진국의 새로운 발전: 곡옥 소종과 상궈촌 청동기
1. 서론
2. 기원전 7세기 중엽까지의 중원의 역사적 상황
3. 진국 내전의 추이
4. 허우마유지와 상마묘지
5. 상궈촌묘지
1) 독특한 청동기 | 2) 북방 초원문화의 요소 | 
3) 허우마 청동기와의 연결고리 | 4) 상마묘지와의 발전 수준 비교
6. 소결

 

제7장 헌공의 혁신과 문공의 패업
1. 서론
2. 헌공 시대 진의 재부상
1) 공족의 제거 | 2) 융적과의 관계 개선 | 3) 영토의 확장: 지역국가로의 도약 | 
3. 헌공과 혜공 재위기 진과 주의 관계
4. 출토문헌에 나타나는 문공의 패업
1) 자범편종 명문에 서술된 문공 패업의 과정  | 2) 진공반 명문과 문공의 패업
5. 소결

 

총결: 초기 진국사의 재구성

 

중문 요약
참고문헌
도판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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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훈

1985년 단국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1998년 시카고대학교 동아시아언어문명학과에서 중국 서주사西周史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단국대학교 사학과 동아시아 역사 담당 교수로 있으며, 단국대학교 문과대 학장과 중국고중세사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고대 중국의 방대한 출토 자료에 매료되어 상주사商周史 연구에 치중해 오다 동아시아 고대사 전반으로 관심의 폭을 넓히고 있다. 관련 저서로 청동기와 금문金文을 활용하여 상주사의 다양한 측면을 다룬 <청동기와 중국고대사>(사회평론아카데미, 2018)가 있다. 한국을 포함한 전근대 동아시아 문명의 토대인 고대 중국 연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페이스북(Jae-hoon Shim)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그 성과의 일부를 <고대 중국에 빠져 한국사를 바라보다>(푸른역사, 2016)에 담았다. 

 

진한시대 여성사 연구(이명화 유고집 제1권)

이명화

중국 고대 오국사 연구(이명화 유고집 제2권)

이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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