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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신론(한글판)
등록일 2007.02.22 조회수 1447    
  
 
이기백 지음|1999.1.10|4×6배판|484쪽|15,000원
 
중국과 일본의 나날이 더해만 가는 한국사 왜곡

중국은 2004년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고구려’ 부분을 빼버리고 신라와 백제에 대해서도 ‘국가 형성’ 대신 ‘정권 출현’으로 격을 낮췄다. 또 1948년 8월 15일 한국 정부 수립 이전의 역사를 홈페이지에서 통째로 없앴다. 2002년부터는 5년 계획을 세워 ‘동북공정’을 추진 중이며 그 핵심은 고구려사를 중국사에 포함해 고구려를 ‘중국 지방정부’로 전락시키는 것이다.
중국 측의 이러한 역사 왜곡 문제가 있기 전부터 일본에서도 일본 국사 교과서의 역사 왜곡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조선 근대화 과정에서 일본이 ‘긍정적 역할’을 했다고 하거나 군대 위안부에 대한 가혹행위를 은폐하는 등 역사 왜곡을 통해 일본의 젊은 층에게 잘못된 역사관을 심어주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문제가 불거져 국가간의 마찰이 격화되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주변국들의 한국사 왜곡에 대한 우리나라의 대처 방법은 어떠한가? 한국사에 대한 확고한 역사관이 없는 현실에서 일반 국민들은 단지 감정적으로 대응할 뿐이고, 정부는 정확한 사료와 근거를 제시하여 확실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거나 미온적으로 대처할 뿐이다.
해방 이후 한국 사회는 ‘먹고사는’ 문제와 직접적으로 관련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는 철저히 무관심했다. 특히 역사를 배우고 가르치는 문제는 자연히 경제발전의 그늘에 가려지게 되었다. 그 결과로 이제 국제사회에서 이렇듯 역사 문제가 불거져 나올 때 우리는 내 나라 역사를 제대로 지키지도 못하게 되어버린 것이다.     
 
민족적 자부심의 함양과 올바른 역사관 형성에 기초를 둔 한국사신론

2002년 시행된 7차 교육과정에 따르면,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는 국사 과목을 독립 과목으로 두지 않고 사회 과목의 일부로 통합해 가르치고 있다. 고등학교 교과과정에서는 조선 후기까지만 필수 과목으로 가르치며, 한국 근현대사 부분은 선택 과목으로 바뀌었다. 각종 공무원 채용시험에서도 국사의 비중이 줄어들어 한국사는 사법고시 시험과목에서 이미 사라졌다.
역사 교육은 과거의 사실을 암기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주성과 민족적 자부심을 키우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중국과 일본의 경우처럼 국수주의적 시각으로 잘못된 역사 교육을 하는 것은 분명히 문제이지만 역사 교육에 대한 외면은 그보다 더 큰 문제이다. 우리 역사의 진실에 대한 이해와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는 것은 세계화 시대에 타 문화를 이해하는 것보다 선행되어야 할 일이다.
‘학문의 이상은 진리를 찾아서 이를 세상에 밝히 드러내는 데 있다’며 학문의 진리를 늘 강조한 이기백 선생의 신념은 󰡔한국사신론』을 탄생시켰다. 이 책은 한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방해하는 낡은 틀을 과감히 깨버리고 한국사의 전체적인 이해를 돕고, 민족적 자부심을 일깨워주는 선생의 역작으로서 1967년에  국사신론 을 전면 개정하여 간행된 이후 대표적인 한국사 개설서로 자리매김했고, 일본어ㆍ중국어ㆍ영어ㆍ스페인어 번역본까지 나와 국외적으로도 명성을 얻고 있다.
구석기시대부터 20세기까지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정확하고 구체적인 역사적 사실을 전달하고 그러한 사실들의 시대적ㆍ사회적 연결 관계를 찾아 체계화했다는 것이다. 한국사신론은 초판이 간행된 이래 1976년에 개정판, 1990년에 신수판의 두 차례 수정을 거쳐 1999년에는 좀 더 많은 독자들을 만나기 위해 한글판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한국사를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과 객관적 사실로 서술한 한국사 개설서

 
독자적인 시대구분
이 책에서 시도된 시대구분의 기준은 사회적 지배세력에 놓여 있다. 즉 사회적 지배세력의 변천 과정에 기준을 두고 한국사의 큰 흐름을 파악해 보려고 한 것이다. 단 여기서 말하는 ‘지배세력’이란 지배-피지배 관계에서의 의미가 아니라 당시 사회를 이끌어 나갔던 주도세력을 뜻한다. 그러므로 지배세력은 시대에 따라 무인세력이나 양반이 될 수도 있고, 신흥사대부나 중인층, 그리고 농민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기준으로 짜인 각 장들은 곧 그대로 독립된 하나의 시대이며, 이 독립된 시대들은 앞뒤의 시대와는 차이가 있는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여러 분야의 인간 활동을 그 시대의 주인공인 사회적 지배세력과의 연관 속에서 이해하도록 하였다.
이러한 시대구분에 따른 서술방식은 세기나 사건을 기준으로 구분하여 단편적 사실을 나열하는 서술방식의 한계를 벗어나 역사 사실간의 연결성을 찾아 유기적으로 서술하는 체계적인 방식이다.
 
역사를 보는 다양한 시각의 제시
학계의 일반적인 견해에 편승하지 않고 저자의 새로운 의견을 밝히거나, 종전과 다르게 주장되고 있는 견해들을 밝힘으로써 역사를 보는 다양한 시각을 제시했다.
그 예로, 청동기 시대의 정치적 단위체는 종래 흔히 부족국가라고 불렸는데 이는 원시적 개념인 부족과 그와 상치되는 새 개념인 국가의 부자연스런 결합이라는 현 학계의 견해에 따라 이 책에서는 도시국가 혹은 성읍국가라는 용어를 사용했다.(p.29)
또 신라의 지방행정구획 중 하나로서 천민의 거주지로 생각되어 오던 향ㆍ부곡에도 군ㆍ현에서와 마찬가지 장관이 임명되고 그 주민도 군ㆍ현의 주민과 마찬가지로 인식되고 있었다는 주장을 소개하고 있다.(p.97)

역사적 지식과 배경의 제공
역사적 사건이나 역사 속에서 등장하는 명칭들을 단순히 언급하고 지나가는 정도로 다루지 않고 그에 대한 구체적 지식을 전달하려 했다.
고려시대 최승로의 「시무책」의 등장 배경이나, 조선사회의 ‘양반’과 고려 이래로 실시된 관리의 등용을 위한 ‘과거 시험’에 대해 자세히 서술하는 등 기본적인 역사적 지식과 배경도 다루고 있어 역사를 조금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
 
대외관계에 대한 서술
각 장에는 대외관계에 대한 서술이 실려 있다. 주로 중국과 관련 있는 삼국시대의 대외관계, 삼국통일 이후의 신라와 당의 평화적인 외교 관계 유지, 고려 문벌귀족 시대의 거란과의 항쟁과 여진정벌 및 금ㆍ송과의 관계, 무인정권 시대의 몽고와의 항쟁, 조선 초기의 대외 정책, 조선 사림정치 시기의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조선 후기 청과 일본, 열강과의 관계 등을 구체적으로 서술했다.
과거의 대외관계를 살펴 이해하는 과정은 현재 한국 사회가 겪고 있는 대외관계에서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구체적 사료를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서술
한국사학의 학파는 크게 민족주의사학, 유물사관, 그리고 실증사학으로 나눌 수 있다. 󰡔한국사신론󰡕은 그 셋 중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기보다는 실증적 태도로 객관적 사실을 정확히 인식함으로써 한국민족의 혼과 정신을 지킬 수 있도록 한국사의 올바른 이해와 역사관을 정립하고자 했다. 특히 보통 민족주의적 시각에서 감정적으로 서술되곤 하던 일제 침략시기를 다룬 장에서는 구체적인 통계표와 사료를 제시함으로써 독자들이 객관적으로 역사를 파악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했다.

책 속으로
  한국사의 올바른 이해를 위하여 우리가 힘써야 할 일들이 많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우선적인 과업은 식민주의사관(植民主義史觀)을 청산하는 일이다. 식민주의사관은 한마디로 말하면 일제의 한국에 대한 식민정책을 정당화하기 위한 왜곡된 한국사관이었다. 그러므로 그들의 주장은 한국민족의 자주정신ㆍ독립정신을 말살하는 방향으로 짜여진 것이었다. 한국사의 객관적 진리를 존중하기보다는 현실적인 정치적 목적을 위하여 역사적 진실을 외면한 것이었다.
- p.3
  인류가 평등하다는 큰 뜻과 민족이 스스로 생존하는 바른 권리를 가졌음을 선명한 이 독립선언서는 일본의 가혹한 식민통치에 대한 보복적인 행위를 선동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므로 공약3장에 나타나 있는 바와 같이 자주적 정신을 발휘하되 배타적 감정에 흐르지 말며, 최후의 한 사람 최후의 한 순간까지 민족의 의사를 쾌히 발표하며, 질서를 존중하여 공명정대하기를 기하였다. 즉, 평화적인 운동을 계획하였던 것이다.
- p.363
  지배세력을 중심으로 하고 한국사의 흐름을 파악하려고 할 때에 일어나는 또 하나의 문제는 지배세력과 민중과의 관계이다. 한국사의 오랜 기간 동안 민중은 지배세력의 지배 대상이 되었을 뿐이다. 따라서 역사의 표면에 그 모습을 나타내지 못하였고, 그 결과 기록을 통하여 그들의 과거를 더듬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그러면서도 이에 대한 이해 없이는 한국사 자체를 이해할 수가 없는 존재가 민중이다.
  우선 이 문제에 있어서 기억해 두어야 할 것은 민중은 어느 시대에 있어서나 사회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기층세력이었다는 점이다. 말하자면 민중 없이는 사회 자체의 존립조차가 불가능했던 것이다. 왜냐하면 민중은 직접 생산을 담당하는 자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 지배세력은 민중에 의지하여 그 존립을 유지할 수가 있을 뿐이었다.
- p.411

지은이 소개

이기백(李基白, 1924~2004)
평북 정주 오산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사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ㆍ서강대학교ㆍ한림대학교 사학과 교수를 거쳐 한림과학원 객원교수ㆍ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를 역임했으며, 1987년 창간된 반연간지 󰡔한국사시민강좌󰡕의 책임 편집위원을 맡았다.
 

국사신론 (태성사, 1961),  한국사신론 (일조각, 1967),  민족과 역사 (일조각, 1971),  우리 역사의 여러 모습 (일조각, 1996),  한국사를 보는 눈 (문학과 지성사, 1996)를 비롯한 많은 저서와  한국현대사론 (그라즈단제브 저, 일조각, 1973) 등의 역서가 있으며, 그중 대표적인 저서와 논문들을 모아  이기백한국사학논집 (총15권)을 펴냈다.
학술원상(저작상, 1982), 인촌상(학술부문, 1990), 용재 학술상(2003)을 수상했다.


차례

서장 한국사의 새로운 이해
제1절 근대 한국사학의 전통|제2절 한국사의 체계적 인식
제1장 원시공동체의 사회
제1절 구석기시대|제2절 신석기인의 등장|제3절 신석기시대의 사회와 문화
제2장 성읍국가와 연맹왕국
제1절 청동기의 사용과 성읍국가의 성립|제2절 고조선의 성립과 발전|제3절 여러 연맹왕    국의 형성|제4절 연맹왕국의 사회와 정치|제5절 연맹왕국시대의 문화
제3장 중앙집권적 귀족국가의 발전
제1절 중앙집권적 귀족국가의 성장|제2절 대외적인 정복활동과 한족과의 투쟁|제3절 정치와 사회|제4절 귀족문화의 발전
제4장 전제왕권의 성립
제1절 신라의 반도 통일과 발해의 건국|제2절 전제주의하의 신라사회|제3절 전제주의하의 신라문화|제4절 발해의 사회와 문화
제5장 호족의 시대
제1절 골품제도의 모순|제2절 호족의 대두|제3절 후삼국|제4절 고려의 통일|제5절 호족의 문화
제6장 문벌귀족의 사회
제1절 고려 귀족사회의 성립|제2절 귀족적 통치기구|제3절 귀족사회의 경제구조|제4절 대외정책|제5절 문신귀족의 문화|제6절 귀족사회의 동요
제7장 무인정권
제1절 무인의 집권|제2절 농민과 노비의 봉기|제3절 최씨 무인정권|제4절 몽고와의 항쟁|제5절 무인정권시대의 문화
제8장 신흥사대부의 등장
제1절 친원정책과 권문세족|제2절 신흥사대부 세력의 성장|제3절 조선왕조의 성립|제4절 신흥사대부의 문화
제9장 양반사회의 성립
제1절 조선 양반사회의 성립|제2절 양반관료국가의 통치기구|제3절 양반관료국가의 사회경제적 구조|제4절 조선 초의 대외정책|제5절 양반관료의 문화
제10장 사림세력의 등장
제1절 훈구세력 지배하의 사회적 변화|제2절 사림세력의 등장|제3절 왜ㆍ호와의 항쟁|제4절 사림의 문화
제11장 광작농민과 도고상인의 성장
제1절 벌열정치|제2절 수취제도의 변화|제3절 경제적 성장|제4절 실학의 발달|제5절 예술의 새 양상
제12장 중인층의 대두와 농민의 반란
제1절 세도정치|제2절 신분체제의 변화|제3절 농민의 항거|제4절 중인층 및 평민의 문화|제5절 대원군의 개혁과 쇄국정책
제13장 개화세력의 성장
제1절 개화정책과 그에 대한 반발|제2절 개화당의 개혁운동|제3절 동학농민군의 항쟁
|제4절 갑오경장|제5절 개화기의 상공업과 사회사상
제14장 민족국가의 태동과 제국주의의 침략
제1절 독립협회의 활동|제2절 일제의 정치적 침략과 의병의 항쟁|제3절 일제의 경제적 침략과 민족자본|제4절 애국계몽운동|제5절 3ㆍ1운동
제15장 민족운동의 발전
제1절 일제 식민정책의 전환|제2절 민족자본과 농민ㆍ노동자의 상태|제3절 민족운동의 새 양상|제4절 민족문화의 수호
제16장 민주주주의 성장
제1절 8ㆍ15해방|제2절 남북한의 독립정부와 6ㆍ25동란|제3절 4월혁명
종장 한국사의 발전과 지배세력
제1절 한국사의 대세|제2절 한국사에서의 집권자와 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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