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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하대 선종사상사 연구
등록일 2007.09.04 조회수 2095    
 
 
 

김두진 지음|2007. 8. 27|신국판472쪽30,000원

신라하대의 정치사와 불교사상사의 접맥

김두진 교수의 『신라하대 선종사상사 연구』는 신라하대의 정치 상황과 불교사상사를 씨실과 날실로 삼아 엮어낸 것으로 역사학계의 불교사상사 관련 연구의 미비점과 불교학계의 정치사 관련 연구의 미비점을 보완한 노작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신라하대’를 지방호족이 등장하여 중앙집권적이던 민족문화가 지방으로 확산됨으로써 고대국가의 면모를 보이던 신라가 서서히 붕괴하게 되고 중세사회로 이행해가는 시기로 규정하고, 이때의 사회 변화가 불교를 필두로 하는 사상계에 어떤 변화를 낳게 되었는지에 주목한다. 또한 신라하대에 불교계를 이끌던 선종사상에 대한 연구 성과가 비교적 많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사적 안목과 불교사상사적 안목의 부족으로 절름발이 구조를 지닐 수밖에 없었던 한계점에도 주목하여 『신라하대 선종사상사 연구』의 단초로 삼았다.
신라하대의 선종사상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신라하대 선종사상사 연구』는 지난해(2006년)에 출간된 『고려전기 교종과 선종의 교섭사상사 연구』와 함께 김두진 교수의 선종사상사 연구의 완결편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앞서 언급한 것처럼 역사적 사실과 사상적 사실의 관계를 밝히면서 나말려초의 사회 변동과 문화 전통의 대세를 놓치지 않는 전례를 찾기 힘든 수작이다. 김두진 교수는 역사학계와 불교학계의 미비점을 보완한 내용상의 장점뿐만 아니라 『신라하대 선종사상사 연구』를 집필하는 동안 견지한 학자로서의 태도 또한 독자들에게 읽히고 싶어한다. 김두진 교수가 강조하는 학자로서의 태도는 다름아닌 과학적이고 실증적인 접근이다.
김두진 교수는 그동안의 사상사 연구가 태생적으로 지닐 수밖에 없는 것처럼 여겨진 선입견이나 나무 한 그루를 숲으로 보는 추단을 『신라하대 선종사상사 연구』에서 단호하게 내치는 면모를 보여준다. 개별 사실에 대한 객관성을 지키고, 개별 사실 간의 인과관계를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오류를 줄여 보편적인 법칙에 접근함으로써 학문적 진실, 즉 진리를 추구하는 실증적 방법론을 후학들에게 선사한다. 『삼국유사』 등의 기본이 되는 사료는 물론 현전하는 선사들의 탑비나 우리나라와 중국의 불교 전적을 거의 모두 참고하여 집필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신라하대 선종사상사 연구??는 신라하대 당시의 정치적, 사상적 모습을 보여주는 훌륭한 박물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내용

선종사상의 추이나 흐름을 신라하대 당시의 사회 변화와 연결하여 이해함으로써 한국불교사의 체계를 구축하려는 의도로 집필된 『신라하대 선종사상사 연구』는 서론인 제1장과 결론인 제7장을 제외하면 크게 다섯 장으로 구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제2장 「신라하대 선종 산문의 정립과 북종선·남종선 문제」에서는 신라하대 선종사 전반을 개관하면서, 남종선이 성립되기 이전의 사상사적 면모를 언급하였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진감 혜소의 선사상을 통해 초기에 전래된 선종사상에 북종선사상의 맹아가 싹트고 있었음을 밝혔다.
제3장 「신라하대 선종 산문의 세력 기반」에서는 신라하대 선종 산문의 사회적·경제적 기반과 그런 기반을 제공해준 중앙왕실 및 지방호족과 선사들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또한 선종 산문의 규모나 그에 딸린 장원 및 선사들의 신분 등도 밝혀 당시의 선종 산문이 호족세력과 연결되어 거대한 지방세력을 이루고 있었음을 규명했다.
제4장 「조사선의 수립과 개인주의적 사상 경향」에서는 도의와 무염이 조사선사상에 경도됨으로써 개인주의적 경향을 지니게 되었으며, 선종 산문을 정립시키는 데 상당한 도움을 주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제5장 「선종 산문의 교종사상에 대한 관심」에서는 선종 산문을 구축하게 된 뒤의 선종이 교학에 기울인 관심의 사례라고 할 수 있는 굴산문과 화엄사상의 관계나 동리산문과 풍수지리사상의 관계를 부각시켰다.
제6장 「선종 산문의 종계 및 사상의 변화」에서는 진성왕 이후 조사선을 강조하는 개인주의적 경향을 벗어나려는 선종사상의 변화 과정을 세밀하게 그렸다. 또한 유학사상을 끌어안으면서 교종사상과의 교섭에 관심을 보인 희양산문이 북종선맥에서 남종선맥으로 종계의 변화를 시도하는 모습도 자세하게 보여준다.
 

지은이 소개_ 김두진金杜珍
경상남도 진주 출생.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사학과 석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전남대학교 사범대학 국사교육과 조교수를 지냈으며, 현재는 국민대학교 문과대학 국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 『均如華嚴思想硏究』(일조각, 1983), 『義湘 그의 생애와 화엄사상』(민음사, 1995), 『韓國古代의 建國神話와 祭儀』(일조각, 1999), 『신라화엄사상사연구』(서울대학교출판부, 2002), 『고려전기 교종과 선종의 교섭사상사 연구』(일조각, 2006), 역서로 『原始宗敎論』(탐구당, 1976) 등이 있고, 그 밖에 불교사와 관련된 다수의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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