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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사론
등록일 2007.02.26 조회수 1192    
 



그라즈단제브 지음 ㆍ이기백 옮김|2006.5.20|신국판 | 408쪽 |25,000원

 

 해방 후 한국사학계를 대표하는 고 이기백 선생의
‘이기백한국사학논집’ 완간

이기백 선생은 한국사학계의 제1세대로 일제의 식민사관을 극복하는 데 앞장섰으며, 1967년 민족적 자주성을 강조하고 과거의 연구 성과를 충실히 반영한 『한국사신론』을 출간하여 한국학 연구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동시에 역사학의 대중화에도 힘써 연구실 안에서 학자 혼자 하는 연구가 아닌, 시민과 함께 연구 성과를 공유하며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 우리 역사를 올바로 이해하는 길인가를 더불어 생각해보고자 1987년부터 반연간지 『한국사 시민강좌』를 펴내기 시작했다.
선생은 이처럼 ‘교수’가 아닌 ‘학자’이기를 자처하며 ‘민족에 대한 사랑과 진리에 대한 믿음은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생각으로 살았다. 그리하여 세상을 떠날 때까지 ‘민족’과 ‘진리’를 강조하며 끊임없이 연구하고 그 성과를 발표했다. 선생은 자신의 무능력함으로 인해 세상의 유혹이 없어 오로지 학문에 매진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지만, ‘학자는 권력의 시녀가 되지 않고 진리 탐구를 위한 학문을 해야 한다’는 학문에 대한 굳은 의지를 선생이 남긴 글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선생의 업적은 1971년 출간된 『민족과 역사』를 시작으로 이번에 새로 출간된 『한국현대사론』까지 총 15권(별권 『연사수록』 포함)의 ‘이기백한국사학논집’으로 정리되었다. ‘이기백한국사학논집’에는 한국 고대사에 대한 연구 성과(『한국고대사론』)뿐만 아니라, 원시사상ㆍ동성불혼ㆍ족보 등 전통문화에 대한 견해(『한국전통문화론』), 『삼국유사』, 『고려사』「병지」에 대한 해석(『한국고전연구』), 역사학과 관련된 개인적인 생각과 소소한 일화(『한국사산고』) 등 선생의 한국 사학에 대한 깊은 이해와 그 성과물이 실려 있다. 
논집의 출간은 『한국사신론』으로 인연을 맺은 일조각 출판사의 한만년 사장(학계에는 한만년 사장과 이기백 선생이 신뢰를 쌓아간 일이 아직도 미담으로 남아 있다)이 1971년 시작하여 2006년 그 둘째 며느리인 김시연 사장이 완간하였다. 2대 35년에 걸쳐 이루어진 ‘이기백한국사학논집’의 완간은 저자와 출판사의 관계가 일회성에 그치고 있는 요즘 출판계에 잔잔한 감동을 준다.

저자의 2주기에 즈음하여 논집이 완간되었으므로 이를 기념하기 위해 6월 3일에는 논집 전질을 가지고 제자들이 선생의 묘소를 찾아뵙고, 같은 달 5일에는 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에서 고 고병익 선생과 이기백 선생의 2주기를 추모하는 학술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국현대사론-과학적 통계자료라는 씨줄과 객관성이라는 날줄

이기백 선생의 한국사학논집 제14권 『한국현대사론』은 1944년 뉴욕에서 ‘Modern Korea’란 서명으로 출간된 것을, 1973년 선생이 직접 번역해서 출판한 역서이다. 2006년 새롭게 출간하면서 번역 투와 오래된 용어를 오늘날에 어울리게 고치고 기존 책에서 빠진 부분을 보충하였다.
전 15권으로 완간된 ‘이기백한국사학논집’ 중 유일한 역서일 정도로 선생은 생전에 이 책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는데, 그 이유로는 첫째, 저자인 A.J. 그라즈단제브가 갖고 있는 우리나라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들 수 있다. 저자는「서문」에서 이 책을 쓰는 도중에 한국의 독립을 약속한 카이로선언이 발표되었음을 이야기하면서 그 변화를 누구보다도 자신이 제일 먼저 기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아낌없이 칭찬하였을 뿐만 아니라, 한국 독립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배격하고 나아가 해방 후 한국인의 국가운영 능력에 강한 신뢰를 표시하였다.
둘째는 엄정한 과학적인 태도로 모든 사실을 분석하고 비판하는 저자의 태도를 들 수 있다. 그동안 서양인들이 취한 한국에 대한 태도는 호기심의 산물이거나 선교 또는 상업을 목적으로 한 데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태도에서 벗어나 일제의 침략에 의하여 일어난 모든 부문의 사회적인 변화를 세밀하게 학문적으로 검토하고 각종 통계자료를 객관적으로 분석하였다. 그리고 한국인의 번영과 행복을 재는 기준으로 일본 본토의 일본인의 그것과 비교하는 지극히 정당한 방법을 사용하여 한국에 대한 일제의 식민정책을 광범하고 철저하게 비판하였다. 해방된 지 반세기가 훨씬 지났지만 일제의 식민정책을 정면으로 다룬 객관적인 학문적 비판이 아직도 부족한 지금, 수십 년 전 파란 눈의 외국인이 과학적 통계자료라는 씨줄과 객관성이라는 날줄을 가지고 행한 엄정한 과학적 분석과 비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책의 내용

제1장「서론」에서는 한국을 연구주제로 삼아 책을 쓰게 된 동기와 그 목적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였다.
제2장「지리적 환경」은 한국의 기후와 지형을 정확한 수치와 표로 제시하였고, 제3장「역사적 배경」은 일본의 침략과정과 1919년 합병 이후 한국인들의 저항운동에 대해 살펴보았다.
제4장「인구」, 제5장「농업」, 제6장「임업과 어업」, 제7장「동력과 광산자원」, 제8장「공업의 발전」 제9장「수송과 통신」 제10장「화폐와 금융」에서는 많은 통계자료를 통해 한국과 일본을 비교하여 일제의 식민지정책의 기만성을 조목조목 논리적으로 폭로하였다.
제11장「재정」, 제12장「무역」, 제13장「행정」, 제14장「사법과 경찰」, 제15장「위생ㆍ교육 및 종교」는 객관적 통계자료를 기반으로 한국의 기본적인 국가체계와 국가ㆍ행정서비스에 대해 살펴봄으로써 일본제국주의가 이룩했다고 부르짖은 한국 근대화의 허구성을 지적하였다.
제16장「한국 독립의 문제」에서는 한국의 독립에 회의적인 시각을 배격하고, 한국은 인적ㆍ물적 양면에서 결코 세계의 수많은 나라들에 못지않음을 강조하였다. 나아가 한국인에게 자국을 독립국가로 조직할 수 있는 권리를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해제」에서는 역자가 책을 번역하게 된 이유와 책이 갖는 의의에 대해 설명하였고,「부록」에는 식민지 시기 한국의 농업ㆍ공업ㆍ무역 통계자료를 실어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책 속으로

그러나 한국을 보다 더 잘 알아야 하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도 한국은 2,400만 명의 인구를 가진 나라이며, 더욱이 오랜, 그리고 찬란한 역사를 지닌 나라―일찍이는 인류문화의 선두에 섰던 나라이기 때문이다. 둘째로 한국은 지난 37년 동안(정식 합병부터는 32년 동안) 일본의 식민지였고, 따라서 일본 식민정책의 한 표본으로서의 관심에서이다.
(p.2)

이 사실은 사이토 제독의 자유주의적인 정책에 의한 어떤 새로운 것, 새로운 변화를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1905년에 ‘자유주의적’인 이토에 의해 시작되었고, ‘군국주의자’ 데라우치에 의하여 계승된 정책을 점차로 강화하였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데라우치는 ‘현명한 지도와 감독’을 통하여 한국에 있어서의 ‘완전한 융화와 동화라는 최후의 목표’가 달성되는 것이 곤란하지는 않을 것이며, 또 “근본적인 문제는 일본과 한국 간의 차별을 없애는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었다. 거의 이와 마찬가지의 말들을 ‘자유주의적인’ 사이토도 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행정기관은 더욱 일본인에 의해 독점되고 한국인들은 서기나 수위의 지위로 좌천되었다.
(p.71)

약간의 일본인이나 미국인이 지리적인 위치와 관련시켜 생각하는 위구나 의심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독립국가가 되어야 한다. 한국의 독립을 거부하는 것은 이번 대전에서 연합국이 행한 어떠한 공약에도 어긋나는 최대의 죄악이 될 것이다.
(p.346)

 

지은이 소개

지은이_ A.J. 그라즈단제브A.J. Grajdanzev(1899∼?)

시베리아 출생. 하얼빈 법경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이후 캘리포니아 주립대학(버클리)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공부했고, 컬럼비아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태평양문제연구회(IPR)와 국제사무국의 연구원, 오리건 주립대학 조교수를 지냈고, 도쿄 연합군총사령부 민정국 지방행정과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매카시즘으로 청문회에 불려 나간 뒤인 1952년 이후부터는 행적이 알려지지 않았다.

옮긴이_ 이기백李基白(1924∼2004)

평안북도 정주 오산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사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ㆍ서강대학교ㆍ한림대학교 사학과 교수를 거쳐 한림과학원 객원교수ㆍ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를 역임했으며, 1987년 창간된 반연간지 『한국사 시민강좌』의 책임 편집위원을 맡았다.
『국사신론』(태성사, 1961), 『한국사신론』(일조각, 1967), 『민족과 역사』(일조각, 1971)를 비롯한 많은 저서와 역서가 있다. 그중 대표적인 저서와 논문들을 모아 1971년부터 ‘이기백한국사학논집’으로 펴내, 2006년 전 15권(별권 포함)으로 완간했다.

 

‘이기백한국사학논집’


1권 『民族과 歷史』
2권 『韓國史學의 方向』
3권 『韓國史像의 再構成』
4권 『韓國古代史論』
5권 『韓國古代政治社會史硏究』
6권 『新羅政治社會史硏究』
7권 『新羅思想史硏究』
8권 『高麗兵制史硏究』
9권 『高麗貴族社會의 形成』
10권 『韓國史新論』
11권 『韓國傳統文化論』
12권 『韓國古典硏究』
13권 『韓國史散稿』
14권 『韓國現代史論』
별권 『硏史隨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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