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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비문학개설
등록일 2007.02.26 조회수 1339    
 


지은이 장덕순ㆍ조동일ㆍ서대석ㆍ조희웅|2006.3.20|신국판|570쪽
 


기록문학의 외연을 뛰어넘은 구비문학

말로 된 문학을 뜻하는 구비문학은 글로 된 문학인 기록문학과 구별된다. 구비문학과 비슷한 뜻으로 ‘구전문학’이라는 용어가 쓰이기도 하지만, ‘구전’은 ‘말로 전함’을 뜻하는 데 그친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그러나 ‘구비’는 이를 뛰어넘어 ‘대대로 전하여 내려오는 말’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말로 된 문학’이라는 표현에는 세 가지 뜻이 있다. 첫째, 말로 존재하고, 둘째, 말로 전달되며, 셋째, 말로 전승된다는 것이다. 구비문학은 말로 존재하기 때문에 시간적이며 일회적이다. 말로 전달되기 때문에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대면할 수 있는 범위에서만 전달할 수 있고, 대량 전달은 불가능하다. 말로 전승된다는 것은 말로 들은 것이 기억되어 있다가 다시 말로 나타난다는 것이기 때문에 구비문학은 원형 그대로의 보존이 불가능하고 다만 전승할 수 있을 뿐이다.
한편 구비문학을 말로 나타내려면 일정한 격식이 필요하다. 어떤 상황 속에서 음성의 변화ㆍ표정ㆍ몸짓을 사용하여 문학 작품을 말로 나타내는 구연(口演)이 필요한 것이다. 구비문학의 작품이 문자로 정착되면 구연은 사라지고 만다. 기록문학의 작품도 구연될 수 있으나, 기록문학에서는 구연이 필수적인 것은 아니며, 단지 가능한 전달방식의 하나일 뿐이다. 구비문학에서의 구연은 단지 있는 것만을 전달하는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창작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구연하는 사람의 개성이나 의식에 따라 보태고, 고치는 창작의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구비문학은 말로 된 것이기 때문에 형식이나 내용이 단순할 수밖에 없다. 단순하지 않으면 기억해두었다가 다시 전하는 것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단순해질수록 구비문학이 담고 있는 ‘보편성’이 커지기 때문에 단순성을 진화가 덜 되었다는 증거라거나 가치 없음의 증거라고 해석할 수는 없다. 구비문학은 단순하기 때문에 전문 작가가 창작해서 소수의 독자만이 향유하는 것이 아니다. 구비문학은 누구에게나 작자나 향유자가 될 수 있는 자격과 기회를 부여한다. 그야말로 ‘개방형’ 문학인 것이다. 그런 까닭에 구비문학은 민중의 생활 경험과 의식, 가치관 등을 반영하고 지배층에 대한 비판과 항거를 드러내는 민중의 문학이다. 이 때문에 민중이 각성될수록 구비문학을 통해 나타나는 주장도 뚜렷해진다. 또한 구비문학은 생활 및 의식공동체로서의 민족이 지닌 사고(思考)의 원형을 전해주는 민족의 문학이다.
이러한 특징을 지닌 구비문학에 대한 접근은 결국 인간의 사고가 발원하는 곳에 대한 접근이기도 하다.

이 책의 특징

『구비문학개설』은 1971년에 초판이 간행된 이래 지난 35년간의 구비문학에 대한 연구 성과들을 일목요연하게 담아내고, 독자들이 읽기 편하도록 한자 표기를 최소한으로 줄인 개정판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구비문학의 범주를 설화, 민요, 무가(巫歌), 판소리, 민속극, 속담, 수수께끼 등으로 나눠 각각의 항목에 대한 구체적이고 상세한 설명을 한 다음, 실례를 들어 자신들의 이론틀이 문학의 관점에서뿐만 아니라 민속학이나 인류학의 관점에서도 정합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구비문학의 특징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낱낱이 분석하는 과정이 결국은 우리 민족정신의 뿌리를 엿보려는 노력이라는 것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또한「구비문학의 현지조사」 같은 장(章)은 구비문학 연구의 절대명제인 현지조사를 위한 구체적인 안내서 역할을 하고, 「참고자료」편에 설화, 민요, 무가, 판소리, 민속극 항목으로 나뉘어 실린 구비문학 작품들은 ‘고리타분한’ 학술서에서는 느낄 수 없는 구수한 입말의 아름다움과 정겨움을 통해 우리 민족의 생활상과 정신세계를 엿보게 해준다.
이 책은 구비문학에 관한 이론과 실제를 한자리에서 모두 펼쳐 보이는 훌륭한 입문서로서 조금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저자 소개

장덕순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국어국문학과 졸업. 동 대학원 문학박사.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교수 역임. 대한민국학술원 회원. 저서 『국문학통론』(박이정, 1955), 『한국설화문학연구』(박이정, 1955), 『한국민속과 문학』(박이정, 1955) 외 다수.
조동일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국어국문학과 졸업. 동 대학원 문학박사.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교수 역임. 저서 『탈춤의 역사와 원리』(기린원, 1955), 『동아시아 구비서사시의 양상과 변천』(문학과지성사, 1957), 『한국문학통사』 1∼6권(지식산업사, 2005)외 다수.
서대석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국어국문학과 졸업. 동 대학원 문학박사.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교수. 저서 『한국무가의 연구』(문학사상사, 1997), 『한국 신화의 연구』(집문당, 2001), 『한국구비문학에 수용된 재담연구』(서울대학교 출판부, 2004) 외 다수.
조희웅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국어국문학과 졸업. 동 대학원 문학박사. 국민대학교 교수. 저서 『조선후기 문헌설화의 연구』(형설출판사, 1981), 『설화학강요』(새문사, 1993), 『한국설화의 유형』(일조각, 1996)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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