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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시대 여성사 연구(이명화 유고집 제1권)
이명화 |
가격: 30,000원
쪽수: 312
발행년/월/일: 2017.12.15
크기: 신국판
ISBN: 978-89-337-0739-5 93910

추천사
감사의 글

제1부 진한 여성사고
도론: 진한시대의 여성
I. 법제와 여성
1. 진한 율령과 여성: 「주얼서」 두현 여자 갑의 판례 분석을 중심으로 / 2. 여성의 상속권과 재산권
II. 가족제도와 여성
1. 한대 조혼풍습과 인구정책 / 2. 혼인의례: 빙재 / 3. 배우자 / 4. 육아와 자손 / 5. 혼인법 / 6. 이혼과 재혼 / 7. 첩: 일부다처제 사회 / 8. 간통
보론: 한대 창제신화 속의 여성
1. 대모신 여와 / 2. 장생불사의 여신 서왕모
부록: 「공작동남비」

제2부 진한시대 여성 연구
I. 진한 여성 형벌의 감형과 노역
1. 여성 형벌의 감형 / 2. 속내형 ‘서인 여자’의 노역과 관영방직작방 / 3. 맺음말: 진한의 여성 노동력 운영
II. 역사가, 정치가 반소
1. 『한서』 완성의 명을 받다 / 2. 팔표를 완성하다 / 3. 반소와 등태후 / 4. 「고금인표」와 등태후의 임조칭제 / 5. 「외척은택후표」와 등태후의 외척정치 / 6. 「백관공경표」와 이치 / 7. 누구를 위해 『여계』를 지었는가
III. 「이건여정장쟁전자상화종서」를 통해 본 후한 장사지역 사회의 일면
1. 서언 / 2. 「이건여정장쟁전자상화종서」 석독 / 3. 정종가의 재산상속 / 4. ‘석’, ‘석종’의 단위면적 / 5. 결어

저술목록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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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시대에서 진한시대까지, 한국의 중국고대사 연구에 큰 자취를 남긴 이명화 선생의 유고집 제1권으로, 진한시대 중국여성의 다양한 삶을 그리고 있다. 이 책에는 진한시대 다양한 계층의 여성들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있다. 이처럼 생명력 넘치는 여성들을 소환할 수 있었던 것은 방대한 사료의 발굴과 활용 덕분이다. 이 책은 문헌자료뿐만 아니라 다양한 실물자료를 활용하여 당시 여성들의 모습을 보여 준다.

출토문헌을 통해 밝혀낸 진한시대 여성의 다양한 삶
농사와 길쌈은 물론 다양한 형태의 직업에 종사했고 심지어 전쟁에 동원되기도 하였다. 애정을 표현하는 데도 적극적이었고, 사랑하는 이에 대한 신의로 수절을 선택한 여성도 있으며, 억울하게 살해된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한 여성도 있다. 과연 어느 시대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일까? 바로 중국 고대 진한시대 여성의 모습이다. 저자는 오랜 시간 진한시대 중국여성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밝혀내고 정리하였는데, 이 책을 읽노라면 현재의 시선으로 고대여성을 함부로 재단하는 것이 교만임을 깨닫게 된다. 당시 여성은 유교로 대표되는 남성적 가치의 피해자였던 것만은 아니며 그 억압의 틈새에서도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주체적 삶을 살았던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한대의 철학자 왕충王充에 대한 연구를 시작으로 삼십여 년 동안 중국고대사를 연구, 한국의 중국고대사 연구에 크게 기여하였다. 이러한 학문적 바탕 위에서 중국여성사로 방향을 돌린 저자는 철저한 고증에 따른 연구로 진한시대 여성들의 삶을 객관적으로 밝혀낼 수 있었다. 생명력 넘치는 고대여성들의 모습을 복원해 낸 것인데, 폐쇄와 개방, 억압과 자유가 병존하였던 진한시대 다양한 계층의 여성의 모습이 실감 나게 펼쳐진다.
이렇듯 당시 여성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재현할 수 있었던 것은 다양한 사료를 발굴하고 활용한 덕분이다. 고대 중국여성 연구는 문헌자료, 특히 정사와 경서, 제자백가서 등에 주로 의존한다. 그런데 이 책은 여성의 흔적을 찾기도 어렵고 또 남성적 가치에 의해 왜곡되어 있는 문헌자료만이 아니라 간독과 묘지명, 재판기록, 기타 다양한 실물자료를 활용하여 이상과 관습 사이에서 다양한 책략을 구사하기도 하고 또 그 속에서 좌절하기도 하였던 여성들의 행동을 보여 준다. 더욱이 엘리트 여성뿐만 아니라 이름 없는 서민 여성까지 다양한 계층, 다양한 연령의 여성들을 망라한다. 덕분에 이 책은 진정한 의미에서 ‘젠더사’를 구성할 수 있었다. 저명한 여성 몇 명의 이야기로 역사 속 여성의 빈자리를 채워 넣거나 억압받는 여성의 실태를 폭로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한 고대제국이 통치를 위해 성역할 및 남성적 가치와 여성적 가치를 어떻게 규정하고 주입하였는지 차분히 규명해 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