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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간에 기록된 고대 한국어
이승재 |
가격: 45,000원
쪽수: 616
발행년/월/일: 2017.09.25
크기: 152×224mm
ISBN: 978-89-337-0736-4 93700
<머리말> 때늦은 글자 공부

1. 서론

2. 한국 목간 개관
1. 목간 출토 현황
2. 목간 작성의 시기 추정
3. 목간의 형태와 판독문의 제시 방법

3. 數詞
1. 익산 彌勒寺址 1호 목간의 판독
2. 목간의 해독 및 재구
3. 數詞 목간의 국어학적 함의
4. 木簡 자료의 국어학적 연구 방향

4. 單位名詞와 普通名詞
1. 韓國字 表記에서 본 단위명사의 특성
2. 고대 목간의 單位名詞와 普通名詞

5. 文書
1. 함안 성산산성 221호 목간
2. 경주 月城垓子 2호 목간과 20호 목간
3. 경주 (傳)仁容寺址 1호 목간

6. 詩歌
1. 경주 月池 20호 목간, 憂辱歌
2. 국립경주박물관 미술관 터 1호 목간, 万身歌

7. 表記法
1. 신라목간의 표기법
2. 백제목간의 표기법

8. 韓國字
1. 韓國字의 정의
2. 韓訓字와 韓音字
3. 韓製字와 韓半字

9. 韓國字의 日本 傳播
1. 고대 일본에 전해진 古代 韓國字
2. 한국자 전파의 해석 방법
3. 구결자의 기원과 그 전파

10. 音韻論
1. 음절말 자음
2. 入聲韻尾에서의 /✽-t 〉✽-r/ 변화

11. 系統論
1. 백제어와 신라어의 관계
2. 남방 韓系語와 북방 夫餘系語의 수사

12. 결론
1. 單語
2. 文章
3. 목간의 국어학적 의의

參考文獻
英文抄錄
日文抄錄
[부록] 한국의 고대 목간 판독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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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간은 잘 다듬은 나무토막에 써 넣은 글을 뜻한다. 나무토막에 글을 써 넣은 것은 중국의 전국시대(戰國時代)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전에는 일반적으로 갑골(甲骨)이나 금석(金石)에 글을 써 넣었는데 주로 국가 단위 기록에 쓰였다. 금릉(錦綾)이나 백면(白綿) 등의 섬유에 문서를 기록하기도 하였으나 섬유가 매우 비싸 자주 사용되기는 어려웠다. 반면에 나무토막은 쉽게 구할 수 있어서 일상적 목적으로 쓰이기에 적합한 재료였다. 목간은 전국시대부터 후한(後漢) 말까지 크게 유행하다가 종이의 발명과 함께 서서히 자취를 감추었다.

한국에서는 현재까지 발굴된 목간 중 가장 오래된 것이 6세기 중엽의 것이다. 신라 목간은 6세기 중엽, 백제 목간은 6세기 3/4분기가 가장 오래된 연대이다. 이때부터 9세기까지의 시기에 작성된 목간을 한국의 고대목간이라 부른다. 마침 이 시기는 한국어사에서 흔히 고대국어라고 불리는 시기이다. 고대국어는 고려시대 이전 신라어를 근간으로 한 언어를 말한다. 백제어는 신라어와 매우 가까웠으며, 고구려어는 신라어와 거리가 있고 중세국어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목간은 출토지가 명확한 고고학적 유물이므로 목간에 쓰인 언어가 백제어인지 신라어인지 구분할 수 있다. 신라는 목간뿐만 아니라 금석문, 고문서 등이 남아 있어 당시 언어 자료가 적잖다. 그러나 백제어 자료는 지금까지 『삼국사기』 지리지의 백제 지명 정도에 불과했고,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등의 각종 사서에 기록된 인명이나 관명 등이 보조 역할을 담당했다. 이들도 백제의 1차 사료가 아니어서 편찬 과정에서 통일신라나 고려의 표기법이 적용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백제 목간은 백제인이 직접 제작하고 작성한 1차 사료로서 백제어 연구에 있어 최상의 자료라 말할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6세기 중엽부터 9세기까지 작성된 한국의 고대목간에 기록된 고대 한국어를 모두 모아 정리하고, 이 자료가 한국어 역사에서 암시하는 바를 논의하였다. 이를 위해 국어학적, 고고학적, 역사학적, 서예학적 정보를 총동원하였다.

이 책의 내용은 크게 둘로 나뉜다. 먼저 국어학적으로 의미 있는 목간을 선별하여 글자를 판독하고 그 의미를 해독하는 과정을 상세히 기술하였다. 여러 박물관들에 소장된 목간의 일반 사진 및 적외선 사진을 제시하여 판독의 객관성을 높이고 기존 판독 안과 이 연구의 독자적 판독 안을 제시하였다. 다음으로 목간의 해독 결과가 가지는 국어사적 의의를 논의하였다. 한국 고대목간에 기록된 단어와 문장을 통하여 고대국어의 표기법, 한국자(韓國字), 고대국어의 음운론과 계통론 등을 분석함으로써 고대 한국어 연구에 의미 있는 성과를 내놓았다. 여기에서 다룬 것은 거의 대부분 새로 밝혀진 것이므로 한국어의 역사를 기술할 때에 반드시 추가해야 할 것이다.

책 말미에는 외국 학자들에게도 이 책의 내용을 전달하도록 상세한 영문초록과 일문초록을 싣고, 부록으로 ‘한국의 고대 목간 판독 안’을 붙였다.
저자 소개

이승재(李丞宰)
1955년 전남 구례 출생.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문학사, 동 대학원 문학석사 및 문학박사.
전북대학교와 가톨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언어학과 교수로 재직 중.
『高麗時代의 吏讀』, 『50권본 화엄경 연구』, 『방언 연구』, 『角筆口訣의 解讀과 飜譯』(공저, 전 5권), 『漢字音으로 본 백제어 자음체계』, 『아이마라어 어휘』(공저), 『아이마라어 연구』(공저) 등 20권의 저서(공저, 편저 포함)와 120여 편의 논문을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