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일조각의 책들 > 분야별 도서목록
漢字音으로 본 고구려어 음운체계
이승재 |
가격: 60,000원
쪽수: 756
발행년/월/일: 2016.12.26
크기: 170×245mm
ISBN: 978-89-337-0725-8 93700
서문: 고구려의 妙香山에서

1. 머리말
  1.1. 연구 목적
  1.2. 연구 대상과 방법

2. 고구려어 표음자
  2.1. 금석문의 표음자
  2.2. 中國 史書의 표음자
  2.3. 『三國史記』 지리지의 표음자
  2.4. 日本 史書의 표음자
  2.5. 당서 텍스트의 표음자
  2.6. 『三國史記』의 표음자
  2.7. 『三國遺事』의 표음자
  2.8. 고구려 전체 表音字
  2.9. 고구려 代表字 100자와 152자

3. 음절별 음운 분석
  3.1. 유사 음절의 음가 차이 반영설
  3.2. 음절별 음운 분석
  3.3. 음가 차이 반영설의 예외
  3.4. 음절별 음운 분석의 한계

4. 聲調
  4.1. 성조의 최소대립 쌍
  4.2. 고구려어의 성조 언어론에 대한 반론
  4.3. 고구려어와 중세 한국어의 성조형 대비
  4.4. 異表記 상호 간의 성조 대비
  4.5. 음절별 성조형
  4.6. 성조형의 통시적 변화
  4.7. 고구려어 성조 종합
  4.8. 예상되는 반론에 대한 재반론

5. 子音
  5.1. 음절말 자음
  5.2. 음절별 음운 분석에서의 聲母 목록
  5.3. 脣音
  5.4. 舌音
  5.5. 齒音 마찰음
  5.6. 齒音 파찰음
  5.7. 牙喉音
  5.8. 두음법칙
  5.9. 자음체계

6. 母音
  6.1. /*-ø/ 韻尾인 攝
  6.2. /*-u/ 韻尾인 攝
  6.3. /*-i/ 韻尾인 攝
  6.4. /*-ŋ, *-k/ 韻尾인 攝
  6.5. /*-n, *-t/ 韻尾인 攝
  6.6. /*-m, *-p/ 韻尾인 攝
  6.7. 자음 운미의 음운대립
  6.8. 고구려어 운모의 음가 추정 종합
  6.9. 고구려어 6모음의 분포
  6.10. 모음조화
  6.11. 모음체계

7. 마무리

참고문헌
영문초록
부록: 고구려어 表音字의 音價와 出典
찾아보기
2017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한자음은 중국과 그 주변의 언어를 재구(再構, reconstruction)할 때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따라서 중국 한자의 영향권 안에 있었던 한국어, 특히 고대 국어를 연구하는 데 있어 한자음 연구는 정초(定礎)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연구 대상과 방법론의 특성 때문에 연구자가 많지 않아 아직까지 연구의 층이 두텁지 못하다.

이처럼 척박한 환경에서 그동안 한자음 연구에 천착해온 언어학자 이승재 교수는 2013년 『漢字音으로 본 백제어 자음체계』로 고대 국어 음운체계 연구의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번에 출간한 『漢字音으로 본 고구려어 음운체계』는 앞 연구의 연장선상에서 고구려어를 분석 대상으로 삼은 학술서이다.

고구려어는 부여계 언어를 대표하는 독자적 언어로서 한국어 연구자뿐만 아니라 알타이어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지속적으로 관심의 대상이었다. 한반도 북부부터 중국 둥베이(東北) 지역까지 광대한 영토를 지배한 고구려의 언어는 고대 삼국인 백제・신라의 언어와 연관될 뿐만 아니라 몽골어나 만주・퉁구스어와도 친족관계에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고구려어의 수사(數詞)가 고대 일본어의 수사와 대응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따라서 고구려어는 동북아시아 고대어 연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연구 대상이다.

그동안 한반도 고대어 한자음을 연구하는 데에 주로 쓰인 문헌은 『삼국사기』 지리지이다. 삼국의 어휘가 기록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접근하기 용이한 문헌이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삼국사기』, 『삼국유사』에서 더 나아가, 고구려가 멸망하기 전의 고구려 금석문(金石文)과 중국 사서(史書)에 기록된 표음자(表音字)를 핵심 자료로 삼았다. 신라나 고려의 음운체계와 표기법의 영향을 받은 문헌보다 실제 고구려어가 반영되었을 확률이 높은 것들을 자료로 선정하여 연구의 폭과 질을 향상하고자 하였다.

저자는 먼저 고구려어 어휘 항목을 망라한 후 고구려어 표음자를 추출하였다. 그리고 표음자 상호 간에 어떤 음운대립이 성립하는지를 한어 중고음(漢語 中古音)으로 분석하였다. 음운체계를 분석하는 데는 프라그 학파의 음소분석 이론을 적용하여 상보적 분포와 최소대립 쌍을 사용하였다. 최소대립 쌍을 찾을 수 있을 때에만 대립 항에 각각 음소 자격을 부여하여 궁극적으로 고구려어의 음운체계를 재구하고자 하였다. 이 연구에 사용된 방법들 중에는 한어 중고음을 분석할 때에도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이 있어 고구려어뿐만 아니라 한어 중고음을 연구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지은이 소개

이승재(李丞宰)
1955년 전남 구례 출생.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문학사, 동 대학원 문학석사 및 문학박사.
전북대학교와 가톨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언어학과 교수로 재직 중.
『高麗時代의 吏讀』, 『50권본 화엄경 연구』, 『방언 연구』, 『角筆口訣의 解讀과 飜譯』(공저, 전 5권), 『漢字音으로 본 백제어 자음체계』, 『아이마라어 어휘』(공저), 『아이마라어 연구』(공저) 등 20권의 저서(공저, 편저 포함)와 120여 편의 논문을 발표.
책 속으로

이 책은 『漢字音으로 본 백제어 자음체계』의 連作에 해당한다. 우리의 연구 방법과 논지에 대한 비판이 두어 가지 있어서 무척 반가웠다. 상호 간에 학술적으로 소통이 된다는 것은 寂寞江山인 상태보다 훨씬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 비판 덕분에 우리의 논지와 연구 방법이 더욱 탄탄해졌으므로,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그러나 이들 비판은 부적절하거나 잘못 해석한 것이 적지 않았고 자체 모순도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3년 전의 연구 방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번에는 聲母뿐만 아니라 聲調와 韻母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성조, 성모, 운모 등을 두루 포괄하여 高句麗語 音韻體系를 재구하는 데에 연구 목표를 두되, 고구려어 表音字를 분석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6~7쪽

  우리가 택한 판별 기준은 다음과 같다. 첫째, 중국에서 차용한 단어는 고구려 항목에서 일단 제외한다. 이때에 실수를 범하면 낭패를 보게 된다. 둘째, ‘梁’과 ‘珍’처럼 훈독의 가능성이 있는 것은 모두 표음자에서 배제한다. 셋째, 훈독했을 때에 의미 연결이 부자연스러우면 표훈자가 아니라 표음자일 것이라고 추정한다. 이 판별 기준은 아주 엉성한 것이라서 개별 한자에 대한 판단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이 점을 감안하여 표음자라고 판단한 것에는 일일이 밑줄을 쳐서 우리의 안을 제시했다. 이리하여 고구려 金石文에서 201자, 중국 史書에서 247자, 지리지에서 158자, 일본 史書에서 142자, 당서 텍스트에서 171자, 『三國史記』에서 410자, 『三國遺事』에서 139자의 표음자를 추출하였다. 이 중에서 중복된 표음자를 걸러내고 나면 고구려어 전체 표음자는 690자 정도가 된다.
  고구려어 음운체계를 논의할 때에 이 690자가 모두 분석 대상이지만, 용례가 아주 적은 것과 후대의 텍스트에서만 사용된 것은 신뢰도가 떨어지므로 분석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다. 그리하여 고구려 멸망 이전에 사용되었고 용례가 상대적으로 많은 고구려어 표음자를 골라 고구려어 대표자 100자와 152자 세트를 만들어 보았다. 이 세트는 고구려, 백제, 신라의 표기법을 서로 비교할 때에 아주 효과적이다.                              -655~65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