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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인민공화국사
아마코 사토시 | 임상범 |
가격: 16,000원
쪽수: 280
발행년/월/일: 2016.07.27
크기: 신국판
ISBN: 978-89-337-0716-6 03910
옮긴이의 글
시작하는 글
. 중화인민공화국 행정구역도
. 중국권력조직도

서 장 중화인민공화국 전사

제1장 새로운 중국의 탄생과 국가 건설의 모색
 1. 신민주주의공화국으로서의 출발
 2. 토지개혁의 전개와 도시의 질서화
 3. 한국전쟁 참전
 4. ‘과도기의 총노선’ 제창과 사회주의로의 이행
 5. 국가체제 정비

제2장 중국의 독자적 사회주의 건설의 도전과 좌절
 1. 마오쩌둥 독자노선의 조짐
 2. 소련과의 협조와 독자성의 교착
 3. 마오쩌둥에 의한 숙청과 소련과의 균열
 4. 대약진과 인민공사화운동
 5. 펑더화이 사건과 커다란 좌절

제3장 프롤레타리아 문화대혁명
 1. 경제 조정과 마오쩌둥의 위기의식
 2. 반격에 나선 마오쩌둥의 전략과 체제 구축
 3. 홍위병과 류사오치·덩샤오핑의 실각
 4. 마오쩌둥의 이념과 야심, 욕구불만인 사회와의 공명
 5. 코뮌 건설의 좌절과 혼란
 6. 국제위기에 대한 의식 고조와 질서 회복

제4장 우여곡절 근대화로의 전환
 1. 수수께끼의 린뱌오 사건
 2. 외교 노선의 전환과 근대화 건설의 제창
 3. 저우언라이·덩샤오핑 VS ‘4인방’
 4. 제1차 톈안먼 사건과 마오쩌둥의 죽음
 5. ‘과도기’로서의 화궈펑 체제와 덩샤오핑의 재부활
 6. 중국공산당 제11기 3중전회

제5장 개혁·개방 노선과 제2차 톈안먼 사건
 1. 덩샤오핑 체제의 확립과 시시비비 외교, 타이완 평화통일로의 전환
 2. 농촌과 연해 지역에서 시작된 개혁·개방
 3. 정치체제 개혁 논의와 당의 개혁안
 4. 개혁·개방의 딜레마와 고조되는 사회불안
 5. 개혁파 내 신권위주의 논쟁과 민주화 요구의 고양
 6. 제2차 톈안먼 사건과 무력 진압
 7. 국제적 고립화와 냉전의 붕괴

제6장 덩샤오핑 이후의 체제와 부유한 강대국으로의 도전
 1. 「남순강화」와 고도 경제성장으로의 재가속
 2. 중국 위협론의 부상
 3. 덩샤오핑의 죽음과 장쩌민 체제로의 연착륙
 4. 공동화되는 정치체제 개혁과 그 전망
 5. 주룽지, 경제 개혁의 승부처와 안정 성장에 대한 모색
 6. 앞이 보이지 않는 타이완 문제와 중·미 교류 정책

제7장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에의 매진
 1. 지속되는 경제성장과 경제구조의 변화
 2. 남겨진 사회문제와 지지부진한 정치체제 개혁
 3. 적극적으로 변화하는 외교와 증강되는 군사력

종 장 중국은 어디로 가는가

마치는 글
중화인민공화국사 연표
주요문헌 목록
인명사전
인명 찾아보기
사항 찾아보기

세계는 ‘21세기는 중국의 세기’라고 말한다. 국공내전 이후 대약진운동, 문화대혁명, 톈안먼 사건 등 크나큰 일들을 겪으면서도 중국은 오늘날 전 세계가 깜짝 놀랄 만한 강대국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미국과 중국 중심의 ‘G2론’이 부상할 만큼 경제력은 막강해졌고 적극적 외교를 뒷받침하는 군사력 또한 크게 증강되었다.
하지만 이에 따르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심각한 환경오염과 정치인들의 부정부패, 지역민들 간의 격차가 심화되고 신장위구르와 티베트 자치운동을 포함한 소수민족 문제와 센카쿠 열도 등을 둘러싼 해양권익 다툼문제까지, 중국은 안팎으로 잠잠할 날이 없다. 외부적으로는 더 넓게 뻗어나가려고 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전통을 고수하기 위해 노력하는 현대의 중국은 실로 복합적이다.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전후의 역사를 가장 개괄적으로 다룬 아마코 사토시의 저서 『중화인민공화국 50년사』(일조각, 2003)의 신판이 나왔다. 기존의 책이 출판된 지 10여 년 만으로, 짧다면 짧다고 할 수 있는 시간 동안 중국은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으로 상상도 못할 만큼 크게 변했다. 이제 중국은 새로운 지도체제의 탄생 이후 원만한 국제관계를 유지하되 존경받는 초대강국이 되길 바라는, 이른바 ‘중화민족의 꿈’이라는 이상세계를 실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역동적인 건국 이래의 역사와 앞으로 펼쳐질 중국의 청사진에 대한 저자의 견해를 읽으면서 이제 중국은 어디로 갈 수 있는지, 또 어떤 모습이 될지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으로

1945년 4월, 중국공산당 제7회 전국대회에서 마오쩌둥은 「연합정부론」이라 이름 붙인 「정치보고」를 했다. 여기에서는 국민당이 제6회 전국대회에서 제기하려고 했던 국민당 중심의 정권 구상에 맞서, 제2차 세계대전 종결을 목전에 두고 앞서 말한 신민주주의론을 기본으로 한 신국가 건설구상을 제기했다. 마오쩌둥은 이 구상에서 실현되어야 할 국가와 사회를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중국은 신민주주의 제도가 실행되는 모든 기간 동안, 한 계급이 독재를 하거나 한 정당이 정부기구를 독점하는 제도를 실시할 수도 없고, 마땅히 그렇게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 러시아 제도와 구별되는 특수한 형태로, 여러 개의 민주계급이 연맹한 신민주주의 국가 형태와 정권 형태는 오랜 기간을 거쳐 마침내 태어날 것이다”(『마오쩌둥 선집』 2권).
국민당 일당독재의 공포, 내전의 혼란에 따른 극도의 피폐, 식량부족, 격심한 물가상승에 따른 기아 등등에 고통스러운 민중, 민주적이고 공정한 정부의 출현을 원하는 반국민당, 비공산당 계열의 민주세력과 지식인들은 마오쩌둥이 제창한 신민주주의의 연합독재정권을 강하게 지지하게 되었다. 공산당은 이에 부응하여 새로운 국가의 기본강령으로서 민주 제당파와 무소속 인사들과 함께 작성한 「중국인민정치 협상회의 공동강령」을 1949년 6월에 채택하고 새로운 국가의 근간으로 정했다.


-35~36쪽, 「새로운 중국 구상」


왜 이다지도 처참한 정치적 사건이 대약진운동의 비극으로부터 불과 5년도 못 되어 다시 발생했을까? 이러한 물음에 답할 수 있으려면, 우리는 그것을 단순히 권력 투쟁으로만 묘사해서도 안 되며, 숭고한 이념이 정치 투쟁의 거센 파도 속에서 배반당해 침몰하는 ‘역설적인’ 비극으로 묘사하는 것만으로도 불충분하다. 문화대혁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마오쩌둥을 정점으로 한 지도층의 국내·국제정세에 대해 갖고 있었던 강렬한 위기의식과 권력장악 의도를 파악하는 동시에, 학생·노동자·농민 등 일반 서민 사이에서 싹트고 있던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불만 등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눈을 돌려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요소들이 서로 영향을 끼쳐 발생한 현상으로 인식해야만, 그것이 얼마나 격렬했으며 대규모였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가운데에서도 결국 문화대혁명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역시 마오쩌둥을 어떻게 파악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


-79~80쪽, 「문화대혁명이란 무엇인가」


‘중화민족의 꿈’은 중국인에게 이상세계의 실현일 것이다. 그러나 자신만의 방법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꿈’을 강요한다면 저항과 반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 시진핑을 위시한 지도층들이 다시금 명심해야 할 가장 중요한 점은 이제까지의 중국의 발전은 오직 중국 혼자의 힘으로 거둔 성과가 아니라, 다른 국가와의 협력과 국제사회의 협조, 상호의존관계가 심화되는 가운데 실현된 것이라는 점이다. 국제사회의 가치와 규칙을 존중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살아가며, ‘중국의 고뇌’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 마주하고 새로운 접근을 하는 것이야말로, 참된 ‘중화민족의 꿈’을 가능하게 하는 길일 것이다.


-245쪽, 「중국 위협론 극복의 열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