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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 불교신앙사 연구
김두진 |
가격: 35,000원
쪽수: 384
발행년/월/일: 2016.07.08
크기: 신국판
ISBN: 978-89-337-0713-5 93910
머리말

제1장 신라의 불교 전래와 공인
제1절 신라상고대 말 초전불교의 수용
1. 원시불교 출현의 사회적 의미
2. 불교의 전래 전설에 대한 검토
3. 초전불교의 성격
4. 왕실의 불교 수용에 대한 배경
제2절 신라 공인불교의 신앙과 그 정치사적 의미
1. 법흥왕 대 불교의 공인
2. 공인불교의 신앙
(1) 구세보살신앙 / (2) 전륜성왕 관념
3. 공인불교의 정치사적 의미

제2장 고구려와 백제의 불교 수용
제1절 고구려 초전불교의 공인과 그 의미
1. 고구려의 초전 격의불교
2. 불교의 공인과 그 신앙
3. 공인불교의 전개와 역사적 의미
(1) 공인불교의 전개 / (2) 불교 공인의 역사적 의미
제2절 백제 초전불교의 공인과 그 의미
1. 백제의 초전불교
2. 백제의 불교 공인
3. 공인불교의 성격
4. 백제 불교 공인의 의의

제3장 신라의 공인불교신앙
제1절 신라중고대의 미륵신앙
1. 공인불교의 수용형태
2. 미륵신앙의 내용
(1) 파라문 출신의 하생신앙 / (2) 토착신앙과의 융합
3. 미륵신앙 유행의 사회적 의미
제2절 진평왕 대의 석가불신앙
1. 석가불신앙의 내용
(1) 석가불상의 조성 / (2) 제석의 중시
2. 계율의 강조
3. 석종의식의 성립

제4장 고구려와 백제의 귀족불교신앙
제1절 고구려의 삼론종과 불성신앙
1. 반야 공관에 대한 이해
2. 신삼론新三論의 전개
3. 고구려 불성신앙의 성립
4. 불성신앙의 국외 이식
제2절 백제의 법화신앙 유행과 그 의미
1. 법화신앙의 유입
2. 백제 법화신앙의 유행
3. 백제 법화신앙의 내용
(1) 관음영험신앙의 유행  / (2) 법화삼매에 대한 관심
4. 법화신앙 유행의 의미
제3절 백제의 미륵신앙과 계율
1. 미륵사의 창건
2. 계율의 강조
3. 다른 미륵신앙과의 비교
4. 그 사회적 의미

제5장 신라 계율신앙의 대중화
제1절 원광의 계참회신앙과 그 의미
1. 원광의 시대와 활동
2. 계참회신앙의 내용
(1) 계법의 강조 / (2) 점찰법신앙
3. 계참회신앙의 의미
(1) 주술불교신앙의 배격  / (2) 신라 법상종 교학의 태동
제2절 자장의 문수신앙과 계율
1. 자장의 정치적 입장
(1) 생애 / (2) 정치적 성향
2. 자장의 문수신앙
3. 대승보살계의 강조
4. 자장의 불교신앙과 화엄종과의 관계

제6장 결론
제1절 삼국시대 불교 수용과 공인불교신앙
제2절 귀족불교신앙의 전개

2017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불교신앙사는 신앙 계층을 쉽게 밝힐 수 있어 사회사상사로의 접근이 용이한 분야이다. 이 책은 한국고대의 불교 신앙 계층 중 특히 왕실과 귀족이 수용한 불교신앙을 주로 다룬 연구서이다. 한국고대 불교사를 사회사상사로 정립시키려고 노력해 온 저자의 그간의 연구 결실을 담은 책이다.   
삼국 사회에 처음 전래된 왕실 중심의 초전 불교는 홍포 과정에서 귀족의 반대에 부딪혔으나, 신앙 면에서 왕실과 귀족이 조화와 타협을 이룸으로써 공인불교가 성립되었다. 신라중대에 이르러 불교는 철학적 논리 체계를 갖추고 이론 불교를 발전시키면서 대중화되어 갔다.
저자는 삼국의 불교 수용 과정과 신앙의 양상을 차례차례 살핀 후 법화영험신앙과 불성신앙 등 삼국의 공인불교신앙을 충실하게 정리하고 있다. 불교는 삼국 중 고구려와 백제에 먼저 전해졌고, 신라에는 뒤에 들어왔지만, 이 책에서는 신라 불교의 수용을 먼저 다룬다. 저자는 사료가 비교적 풍부한 신라 불교신앙에 대한 이해가 고구려와 백제 불교신앙을 밝히는 길잡이가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 책은 결론을 포함해 모두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과 제2장은 삼국에 불교가 전해져 공인되는 과정을 살핀다. 저자는 불교 공인을 반대하는 양상이 삼국에서 어떤 차이를 지녔는지 살피면서 왕실에서 우선적으로 불교신앙을 받아들인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제3장과 제4장은 공인불교신앙의 여러 모습을 제시하는데, 주로 법화영험신앙과 불성신앙 등을 삼국 사회와 연관하여 밝혔다. 제5장은 이론불교가 성립하기 위한 공인불교의 변화를 다루었다. 저자는 원광과 자장을 통해 불교가 대중화되기 위한 계율의 생활화를 살핀다.
삼국시대 불교신앙사는 토착의 무교 사회에 불교 신앙이 수용되는 과정을 다루기 때문에 무불융합사로 넓힐 수 있는 연구분야이다. 그러나 이 책은 무불융합이 아닌, 가능한 불교신앙을 근간으로 서술하였다. 저자는 자료가 보여 주는 역사적 사실을 체계화해 삼국시대 불교신앙사를 서술하려고 노력하였다.
책 속으로


불교사상사에 대해 줄곧 관심을 가져오면서 항상 궁금해 한 점이 있다면, 삼국시대에 처음 불교가 어떻게 전래되어 수용되었는가에 관한 문제이다. 불교의 전래와 수용에 대해서는 이미 괄목할 만한 연구 성과가 이루어져 왔다. 신라 사회의 불교는 왕실에서 받아들였다. 왕실 중심으로 수용된 불교
는 하등 귀족들이 반대할 대상이 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초전불교初傳佛敎의 전래 전설에 의하면 (아도 등이) 왕실의 허락을 받아 사원을 지으려는 데 대해, 귀족들이 한결같이 반대하였다. 그렇다면 사원의 창건은 왕실 중심으로 수용된 불교를 백성들에게 홍포하려는 것이고, 이에 대해 귀족들이 반대하였다고 생각한다.
신라 사회에 불교가 수용되는 과정을 살피고자 할 때, 새로운 사상이나 종교를 받아들이기 위해 신라국가 내부의 사회 상황이 어떻게 변모해 갔느냐를 살펴야 할 것이다. 그래서인지 기존의 연구들은 불교 전래 문제를 다루면서 삼국 사회가 그것을 어떻게 수용하였으며, 아울러 어느 계층이 포용해 간 것인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었다. 불교 수용을 신라 사회의 내부 구조 속에서 파악하려는 작업은 퍽 중요하지만, 이에 곁들여 새로 들어오는 불교가 어떤 성격을 가진 것인지, 다시 말해 인도에서 성립될 당시의 원시불교가 어떤 사상 경향을 가졌는가를 규명해야 한다.

- 제1장 「신라의 불교 전래와 공인」 중에서


백제 불교사상의 특징으로 미륵신앙과 계율을 함께 강조하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미륵신앙 속에는 계율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윤보輪寶에 의해 전륜성왕轉輪聖王의 치세가 혼란으로 치달을 때에 미륵이 하생해, 용화수 아래의 설법을 통해 계율을 강조함으로써 현실 사회를 정토로 만든다고 한다. 백제 사회에 엄격한 계율의 적용은 다소 넉넉하면서도 관용적인 불교신앙의 모습을 지양하게 만들었다. 따라서 백제 불교신앙 속에서 포용적인 사상 경향을 이끌어 내기가 쉽지 않다. 백제 불교신앙 내에서 융섭적이거나 통합적 사상 경향에 잘 어울리는 주제가 바로 법화신앙이다.
『법화경法華經』은 석가의 영취산靈鷲山설법을 잘 담고 있어서 대승 경전을 대표하므로, 중국이나 일본 등에서는 일찍부터 법화신앙을 중시하였다. 반면 우리나라에서 법화신앙은 크게 유행한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삼국 중 백제에 법화신앙이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나 있다. 백제 법화신앙을 알려 주는 국내 사료는 극히 소략하게 전한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혜현惠現 관계 기록은 『법화영험전法華靈驗傳』에 거의 그대로 중복하여 실렸다. 그 외 사택지적비砂宅智積碑 등도 참고가 된다. 아쉬운 대로 중국 승전류僧傳類에 다소의 내용을 보충할 수 있는 기록이 전한다. 아울러 일본 측 사료에도 백제 법화신앙을 알려 줄 내용이 단편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 제4장 「고구려와 백제의 귀족불교신앙」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