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은 한국과 독일이 수호통상조약을 맺은 지 130년이 되는 해이다. 한독 수교 130주년을 맞아 의미 있는 작업이 이루어졌다. 30년 가까이 한독 관계사를 연구해 온 한국외국어대학교 한스 알렉산더 크나이더 교수가 한국과 독일이 관계를 맺은 초창기부터 한국이 일본에 국권을 빼앗긴 1910년까지 한국 땅을 밟은 독일인의 목록을 집대성하여 출간한 것이다. 2009년 독일에서 출간된 이후 새로이 찾은 자료와 인물들을 보완하여 한국에서 출간하였다. 크나이더 교수는 한국에 온 독일인들의 이름만 나열한 것이 아니라, 각 독일인에 관해 간단한 이력을 일일이 조사하여 기록하였다. 또한 한독 관계가 이루어질 수 있었던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배경을 자세하게 밝혔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 한국에서 활동했던 독일인의 수는 미국인, 영국인, 러시아인보다도 훨씬 적었다. 그렇지만 독일인 몇 명은 활발한 활동을 하였고 또 그 영향력도 상당하였다. 물론 어떤 독일인들의 존재감은 극히 미미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는 1910년까지 한국을 잠시라도 방문하거나 한국에서 생활하였던 대부분의 독일인들을 언급하고 있다. 외교관, 상인, 엔지니어, 신부, 해병 등 직업과 상관없이 당시 한국에 온 모든 독일인은 한독 관계에 크고 작은 기여를 했다는 것이다. 이 목록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으며, 계속해서 채워갈 예정이라고 한다. 한국 근대사에서 한국과 독일의 관계는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한독 관계사에 대한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그 연구 성과도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더구나 근대기에 한국에서 다양한 활동을 한 독일인들을 자세하게 소개한 책은 이제까지 한국에서 출간된 적이 없다. 따라서 이 책은 한국 역사학자들에게 한독 관계사에 관한 새로운 자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한독 관계사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한국에서 활약한 독일인들을 보다 자세하게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이 책에는 당시 조선을 방문한 독일인의 유족으로부터 저자가 직접 받은 자료들이 포함되어 있어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귀중한 자료들을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 책의 구성> 1~2장에서는 19세기 말 조선의 정치, 경제, 사회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하였다. 또한 조선의 역사적인 상황과 함께 조선의 외교 관계에 대하여 심도 있게 서술하고 있으며, 당시 조선이 쇄국 정책을 쓰게 된 배경 등을 다루고 있다. 3장에서는 1910년까지 조선과 독일제국 사이에 일어났던 정치, 경제, 군사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조선이 문호를 개방한 연유와 조선과 독일제국이 조약을 맺게 된 배경을 자세하게 밝혔다. 4장에서는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등 여러 분야에서 큰 기여를 한 독일인들을 구체적으로 소개하였다. 5장에서는 한국을 둘러싼 열강들의 주도권 다툼 속에 한국이 일제에 강제 병합됨으로써 독일과의 관계가 단절되는 과정을 서술하였다. 6장에서는 1910년까지 한국에 온 독일인들을 소개하였는데, 인명사전 형식으로 정리하였다. 이들에 대한 자세한 이력을 조사해서 밝혔으며, 이들이 남긴 저서나 연구 결과 등을 수집하여 정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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