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일조각의 책들 > 분야별 도서목록
한국사 시민강좌 제50집
한국사 시민강좌 편집위원회 |
가격: 20,000원
쪽수: 478
발행년/월/일: 2012.02.20
크기: 신국판
ISBN: 978-89-337-0624-4
특집Ⅰ대한민국을 가꾼 사람들
<정치>
이승만, 독립과 부강의 기반을 다진 국가창건자|유영익
박정희, 경제강국을 이룩한 혁명적 정치가|한배호
김대중, 긍정 부정의 평가가 엇갈리는 민주주의 지도자|김영명
 
<군사·법률·행정·경제>
정일권, 국군의 초석을 다지고 나라를 지키다|남정옥
이종찬, 군의 정치적 중립을 실천하다|이기동
조진만, 제3, 4공화국의 사법부를 이끈 대법원장|최종고
이한빈, 경제관료·실학자로 국가의 초석 놓다|김광웅
유일한, 선각적 민족기업인 유일한|김기원
이병철, 한국을 정보사회 첨단기술국가로 만든 선도경영인|구종서
정주영, 일자리 창출을 선도한 도전적 기업가|이동기
 
<교육·언론·여성·종교>
길영희, 교육입국을 위해 지도자 양성에 앞장서다|김학준
신봉조, 오직 한길, 여성 중등 교육에 헌신하다|고혜령
장준하, 애국애족의 언론인, 그 시대의 순교자|계창호
천관우, 국사의 풍모 지닌 언론인, 사학자, 민주화운동가|정진석
고황경, 바른 인성교육을 외친 여성교육의 선각자|이광자
함석헌, 민중 중심 고난사관의 종교철학 사상가|김경재
손양원, 사랑과 화해와 용서를 가르친 한국교회의 지도자|이상규
김수환, 온 국민이 사모한 가톨릭교회의 수장|구중서
구산 스님(소봉호), 한국불교의 정체성을 되찾고 세계화를 일구다|인경 스님
 
<학술·문화·예술>
이숭녕, 현대국어학의 개척자|이병근
김재원, 박물관의 아버지, 고고학·미술사학의 선각자|안휘준
김준보, 한국농업경제학의 거목|윤기중 
이태규, 한국 화학의 길을 연 과학계의 큰 별|송상용
현신규, 민둥산을 금수강산으로 바꾸다|김윤수
최형섭, 과학기술의 선진화를 이룩하다|김은영
이문호, 한국 핵의학의 선구자|김상태
손기정, 마라톤으로 대한독립을 세계에 알리다|이태진
황순원, 순수와 절제의 극을 이룬 작가|박덕규
조지훈, 민주주의를 사랑하고 민족문화를 노래한 시인|인권환
성경린. 거문고를 가르치며 국악을 지키고 가꾸다|황준연
김환기, 한국 근현대 미술사의 거인|오광수
백남준, 한국을 빛낸 가장 국제적인 예술가|진영선
김수근, 한국 현대 문화예술 부흥의 연금술사|이상림
 
역사학 산책―한국사학자韓國史學者 여석餘石 이기백李基白
여석과 그의 역사세계Ⅰ|차하순
한 일본인 역사학도가 본 이기백 선생|다케다 유키오
이기백 선생―나의 스승, 우리 모두의 교사|에드워드 슐츠
이기백 선생의 학술學術 봉사활동|민현구

일반인을 위한 한국사학의 정통 있는 길잡이 <한국사 시민강좌>, 제50집을 마지막으로 종간
1987년 8월 제1집을 발간한 이후 25년 동안 한국사학 발전에 일익을 담당해 온 『한국사 시민강좌』가 이제 제50집을 끝으로 종간한다.
1987년 8월 창간호를 발간하며 이기백 선생은 간행사에서 이 책이 우리 역사와 시민을 이어주는 끈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사 시민강좌』는 그 이후 오늘까지 한국사에서 논란의 대상으로 부각되어 일반 시민이 알고 싶어 하는 쟁점들을 차례로 다루어 오면서 체계화된 한국사의 올바른 모습을 알려 한국사에 관심 있는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편집위원들이 노경으로 접어들면서 후진들에게 『한국사 시민강좌』의 순수성을 그대로 유지할 것을 요구하며 이 잡지를 맡기는 것은 큰 부담을 안겨 준다는 생각에 아쉬움 속에서 종간하게 된 것이다.
 

‘대한민국을 가꾼 사람들’을 찾아서
『한국사 시민강좌』 제50집의 특집 주제는 ‘대한민국을 가꾼 사람들’이다. 『한국사 시민강좌』는 일찍이 1945년의 해방을 중시하여 특집으로 ‘해방정국’(제12집)과 ‘해방 직후 신국가 구상들’(제17집)을 다루었고, 뒤이어 1948년의 대한민국 건국에 주목하여 ‘대한민국 건국사의 새로운 이해’(제38집)라는 주제로 특집을 마련한 바 있다. 또 대한민국 건국 60주년을 기념하여 ‘대한민국을 세운 사람들’(제43집)이라는 주제로 대특집을 마련하여 대한민국 건국에 공헌한 인물들이 해방공간의 대립과 갈등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였는지 알아보았다.
이번 특집 주제 ‘대한민국을 가꾼 사람들’은 ‘대한민국을 세운 사람들’의 후속편으로 서로 연관 관계를 맺는 것이다. 제43집에서는 대한민국 탄생 60년을 맞아 그 자랑스러운 발전을 기리어 건국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인물로 본 대한민국 건국사’를 꾸몄는데, 제50집에서는 그 발전의 속내를 구체적으로 살피기 위해 ‘인물로 본 대한민국 발전사’를 꾸민다는 취지로 특집을 구성한 것이다. 이에 단순한 인물사의 편집이 아니라 대상 인물을 역사화하여 객관적으로 다루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다. 따라서 대한민국을 가꾼 33인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 걸쳐 수많은 사람의 흥미로운 삶과 활동을 접하면서 오늘의 대한민국 발전이 수많은 땀과 노력의 결과임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특집|대한민국을 가꾼 사람들
<정치>
정치 부문에서는 이승만·박정희·김대중 3인을 다루었다. 이승만은 앞서 ‘대한민국을 세운 사람들’에 올랐다가 이 책에서 다시 취급된 유일한 인물이다. 그 후 군사정변을 통해 집권한 박정희는 1960년대, 1970년대 정치의 주역이었다. 김대중은 이 시기 야당지도자로 민주화 운동의 중심을 이루었고, 뒷날 대통령에 당선되어 새로운 정치를 이끌었다는 점도 함께 고려하여 선정하였다.

<군사·법률·행정·경제>
군사·법률·행정·경제 부문에서는 모두 7인을 대상자로 뽑았다. 군사 분야에서는 군이 6·25전쟁을 거치며 크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그 기초를 다지고 국방 일선에서 활약한 정일권과 군의 정치적 중립이라는 소중한 전통을 세운 이종찬에 대해 함께 살폈다. 법률 분야의 조진만은 제3, 4공화국의 대법원장으로서 집권자가 범접할 수 없는 권위로 사법부를 이끌며 소송제도를 개선하였고, 행정 부문의 이한빈은 이 시기 경제관료로 일하면서 경제·재정·행정의 기초를 닦았다. 경제 분야에서는 유일한과 이병철·정주영 3인을 다루었다. 이병철과 정주영은 이 시기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을 상징하는 대표적 기업가로서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대재벌로 발전하였다. 한편 유일한은 철저한 합리주의와 애국애족의 정신으로 경영에 임하여 이 시기 성장 위주의 한국 경제 발전이 그릇된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하였다.  

<교육·언론·여성·종교>
교육·언론·여성·종교 부문에서는 모두 9인을 다루었다. 교육 분야의 길영희와 신봉조는 이 시기에 중등교육의 현장에서 활약한 뛰어난 교육자이다. 인천중·제물포고의 교장으로서 국사의 양성을 목표로 전인교육을 추구한 길영희와 이화여중고에서 어머니의 중요성을 일깨우면서 사랑으로써 여성 중등 교육에 헌신한 신봉조를 통해 당시 한국사회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교육 속에서 움트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언론 분야의 장준하와 천관우는 이승만 정부와 박정희 정부에 비판적이었던 인물이다. 장준하는 잡지 『사상계』를 통해 비판적인 지성을 키우고, 정치에 입문해 유신체제 타파에 앞장섰으며, 천관우는 한국·조선·동아 등 주요 일간지에서 논객으로 활약하다가 유신체제 아래에서 탄압을 받으며 민주화운동을 벌였다. 그들은 합리적이고 품격 있는 비판, 올곧은 처신으로 언론에 믿음을 주면서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토양을 마련하였다. 이어서 여성 분야의 고황경은 학자적 풍모를 갖고 여성 교육에 헌신하여 이 시기 여성운동이 조용히 내실을 기하면서 여성의 지위향상과 여성인재 육성을 위해 전개되었다는 점을 보여준다.
종교 부문에서는 기독교의 함석헌과 손양원, 천주교의 김수환, 그리고 불교계의 구산 스님(소봉호) 등 4인을 선정하였다. 함석헌은 무교회주의자로서 이승만·박정희 정권에 맞서 반독재 민주화 운동을 펼쳐 큰 영향을 미친 종교철학 사상가이다. 손양원은 일제의 신사참배를 반대했던 목사로서 나환자를 정성껏 보살핌으로써 사랑의 정신을 실천에 옮겼다. 김수환은 추기경에 오른 한국 가톨릭의 최고 수장으로서 교회의 쇄신에 힘쓰는 동시에 사회참여 활동을 하여 반독재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다. 구산 스님은 불교정화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수행에 힘썼던 조계종의 고승으로서 한국 불교의 정체성 확립과 그 대중화·세계화에 힘써 큰 성과를 거두었다. 이상과 같이 여러 계통의 종교 지도자들은 각기 특색 있는 발자취를 남겼지만, 그들이 이 시기 한국 사회의 안정과 발전에 큰 힘을 보탰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학술·문화·예술>
학술·문화·예술 부문에서는 모두 14인을 선정하였다. 학술 분야에서는 이숭녕, 김재원, 김준보와 이태규, 현신규, 최형섭, 이문호를 선정하였다. 이숭녕은 현대국어학의 개척자로서 과학적 기반 위에 새로운 국어학을 건설하기 위해 평생 매진하였다. 고고학자 김재원은 초대 국립박물관장으로 25년간 근무하면서 박물관의 기틀을 잡고 고고학과 미술사학의 학문적 기초를 다졌다. 김준보는 선구적 농업경제학자로서 1949년의 토지개혁 때 그 이론적 근거를 제시하였고 한국자본주의사를 깊이 연구해 체계화시켰다. 이태규는 세계적 화학자로서 초창기 한국 화학의 기틀을 세웠다. 현신규는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임학자로서 수종의 품종개량을 다루는 임목육성학의 대가이다. 최형섭은 금속공학자로서 한국과학기술원을 설립해 한국 과학기술의 획기적 발전의 큰 기틀을 마련하였다. 이문호는 내과의로서 한국 핵의학을 창시한 선구적 의학자인데, 암 연구를 선도하는 등 한국 의학계를 주도하였다. 체육 부문에서의 손기정은 일제강점기 베를린 올림픽의 마라톤 우승자로서 해방 이후 한국 마라톤의 보급과 육성에 진력하면서 민족의 자주 독립의식을 일깨웠다.
예술 부문에서는 문학·음악·미술·건축 분야의 6인을 선정하였다. 문학 분야에서 조지훈은 일제 암흑기에 배태된 저항정신과 민족문화에 대한 애착을 키워 해방 이후 우익진영에서 문학 활동을 펼치면서 대한민국의 건국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였다. 황순원은 수많은 격변을 겪으면서도 자신을 깨끗하게 관리해 온 매우 보기 드문 작가로서 수많은 소설을 창작하였다. 음악 분야의 성경린은 전통적인 조선조 궁중음악을 지키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미술 분야의 김환기는 해방 직후 신사실파를 결성하는 등 순수한 창작활동을 펼친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거인이다. 백남준은 새로운 장르로 비디오 예술을 창시하고 나아가 다양한 영역에서 예술적 성취를 이룩한 세계적 거장이다. 끝으로 건축가 김수근은 투철한 자기 성찰과 작가적 기량으로 한국 건축문화에 큰 변화를 이끌었다.

 역사학 산책―한국사학자韓國史學者 여석餘石 이기백李基白
『한국사 시민강좌』의 종간에 즈음하여, 이 잡지를 창간하고 그 발전을 위해 애쓴 이기백 선생을 추모한다는 뜻에서 이기백 선생을 ‘역사학 산책’의 주제로 다루었다. 한국사학자로 쌓은 방대한 연구업적을 정면에서 무겁게 다루기보다는 선생의 학문과 인간에 대한 간략한 스케치와 측면적 활동을 눈여겨본다는 뜻에서 선생과 관계가 돈독했던 국내·국외 네 명의 필자의 글을 실었다.
서양사학자 차하순 교수는 이기백 선생과 오랜 동안 동료 교수로, 평생 역사학이라는 공통의 학문세계 안에서 서로 담론을 나눈 절친한 관계에 있었다는 인연을 고려하여 한국사학자로서의 이 선생의 학문세계를 넓게 조망하는 글을 기고하였다. 일본의 한국사학자 다케다 유키오武田幸男 교수는 이기백 선생의 학문을 진지하게 논평하면서 오래 이어진 친밀한 교유관계에 대해서도 면밀하고 친근한 필치로 회고하였다. 미국 하와이대학교의 에드워드 슐츠 교수는 평화봉사단원 출신 학생으로서 서강대 대학원에서 이기백 교수를 만나 지도를 받게 되는 사정부터 시작하여 이 선생의 인간과 학문에 대한 여러 가지 흥미로운 얘기를 하였다. 이 책의 편집위원 민현구는 이기백 선생이 연구·저술과 구분되는 학회·연구소에 연관되는 활동을 펼치고, 『한국사 시민강좌』를 통해 한국사 대중화 운동을 벌인 것을 ‘학술 봉사활동’으로 함께 묶어 회고를 곁들이며 살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