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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시민강좌 제49집
한국사 시민강좌 편집위원회 |
가격: 10,000원
쪽수: 268
발행년/월/일: 2011.08.20
크기: 신국판
ISBN: 978-89-337-0615-2
 
■ 특집-고조선 연구의 현 단계
고고학으로 본 고조선|송호정
중국사학계에서 본 고조선|이성규
고조선과 요하문명|이청규
이병도와 천관우의 고조선사 연구|조인성
리지린의 『고조선 연구』 그 후|이형구
고조선 연구, 무엇이 문제인가?|이기동
 
■ 한국의 역사가
천관우|민현구
 
■ 나의 책을 말한다
『독도 1947 : 전후 독도문제와 한·미·일 관계』|정병준
 
■ 역사의 진실을 찾아서
금석문 자료와 한국고대사|주보돈
 
■ 한국사학에 바란다
잘못된 흐름엔 과감히 도전하라|구종서

1987년 9월 창간호를 발간하며 이기백 선생은 간행사에서 이 책이 우리 역사와 시민을 이어주는 끈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사 시민강좌』는 그 이후 오늘날 한국사학에서 논란의 대상으로 부각되어 일반 시민들이 알고 싶어 하는 쟁점들을 차례로 다루어왔다. 그 중에서도 고조선은 우리 역사상 첫 번째로 등장한 국가로서 지니는 의미가 컸던 데다 당시 재야 역사단체 측에서 역사학계의 고조선 연구방법이나 통설에 대해 친일적인 반도사관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여 역사를 크게 오도하고 있었으므로 제2집에서 ‘고조선의 제문제’를 특집주제로 선정해 국가 형성이라든지 위치와 강역, 사회와 정치, 북한에서의 고조선 연구 등을 자세히 다루었다. 그 이후 2000년 8월 고조선은 제27집에서 ‘단군, 그는 누구인가’를 특집주제로 하여 다시 한번 다루어졌다. 1993년 북한의 ‘단군릉’ 발굴 주장으로 그때까지의 단군신화에 대한 역사적 인식뿐 아니라 고조선의 역사 전체를 크게 수정하여 그 여파가 한국학계에까지 미쳤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지난날 고조선 관련 특집을 두 차례나 기획한 적이 있음에도 이번에 다시금 대략 같은 주제로 특집을 꾸민 것은 그간 연구상의 새로운 경향 또는 변화를 추가하여 현 단계에서 고조선 연구의 문제상황을 점검해보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그것은 더 나아가 우리의 현 주소를 짚어봄으로써 우리 고대역사를 왜곡하여 향후 북한 붕괴에 따른 영토문제에서 우위권을 차지하려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해서도 좀더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고조선은 문헌과 고고학 자료의 절대부족으로 실체를 명확히 규명해내는 것이 쉽지 않다. 따라서 문헌상의 몇 글자, 작은 유물조각 하나를 가지고서 몇 천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역사의 실마리를 풀어내야 한다. 따라서 그 어느 분야보다도 다양하고 복잡한 의견들이 엇갈리는데, 일부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이런 이유로 고조선의 국가 형성 시기를 뚜렷한 근거 없이 끌어 올리거나 혹은 그 지배영역을 한없이 확대해보려는 강한 충동에 사로잡혀 역사의 진실을 밝혀내기보다는 만들어내는 경우도 있다. 중국의 경우는 물론 이와는 반대이지만 역사를 자기 식대로 왜곡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이다.
『시민강좌』 제49집은 이런 편중된 인식을 배제하고 정확한 논거를 제시하면서 현재 고조선에 대한 연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시민들과 공유하고자 하였다. 전문 학술논문 수준으로 어렵게 쓰인 글도 있으나 깊이 있게 다루어야 할 부분이었기에 시민들의 어려움을 우려하면서도 그대로 실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고조선의 실체를 좀더 명확하게 머릿속에 그려 보고, 그럼으로써 우리 고대사를 한층 더 깊이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