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뜻 받들어 제자들이 엮어낸 한국사학사를 꿰뚫는 고 이기백 선생의 마지막 역작!
1971년 『민족과 역사』로부터 시작된 고 이기백 선생의 『이기백한국사학논집』은 이제 『한국사학사론』이 출간됨으로써 완간되었다. 이 전집에는 선생의 한국 사학에 대한 깊은 이해와 그 성과물이 실려 있다. 사학사는 『삼국사기』나 『조선왕조실록』 같은 역사서를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썼는가 하는 문제에 관심을 갖는 학문으로서 그러한 역사서의 저술이 당시의 사회와 우리 역사의 큰 흐름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이해하는 일이다. 그리고 이것이 현대인들이 어떤 역사의식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한 하나의 길잡이가 된다는 게 선생의 뜻이었다. 이에 따라 이기백 선생은 평소 한국사학사 연구의 중요성과 함께 그 저술계획을 여러 차례 언급하였는데, 사학사 연구를 진행하며 큰 틀을 마련하였고 강단에서 여러 차례 ‘한국사학사’ 강의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좀더 세세한 부분을 채워나갔다. 그러나 결국 건강 악화로 이 책을 끝내지 못하고 2004년에 별세하셨다. 제자들은 선생이 이 책을 끝내지 못하고 돌아가신 데 대해 항상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서 논의 끝에 가르침을 직접 받은 제자들 몇 명이 모여서 한국사학사를 개관하려던 선생의 노력을 이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1999년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강의한 것을 녹음한 ‘한국사학사’ 강의 녹취록과 강의 노트가 남아 있었다. 그것을 바탕으로 2006년 『한국현대사론』을 끝으로 완간된 줄 알았던 『이기백한국사학논집』의 마지막 권으로 묶어낼 수 있었다. 이로써 애초 이기백 선생이 구상한 것에서 한 권도 빠짐없이 총 16권(별권 포함)의 논집이 완성되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선생의 강의를 듣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 그것은 강의노트가 기본 원고인 데도 이유가 있지만 출간 작업에 참여한 제자들이 이 책을 읽을 일반 독자들이나 학생들에게 선생의 육성 그대로 마지막 강의가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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