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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학사론(이기백한국사학논집 15)
이기백 지음 |
가격: 22,000원
쪽수: 212
발행년/월/일: 2011.06.02
크기: 신국판 양장
ISBN: 978-89-337-0607-7
서장  사학사는 왜 배우는가 
제1장  신이적 역사와 그 전통
 
1. 제왕 중심 귀족들의 신이사|2. 귀족적·불교적 신이사 서술|3. 고려시대 신이사 서술의 전통 
제2장  도덕적 합리주의 역사학  
1. 도덕적 합리주의 역사관의 발생|2. 도덕적 합리주의 역사관의 발달 
제3장  양반사회 개혁을 위한 역사학 
1. 실학파의 역사학|2. 신분제 개혁을 위한 중간계층의 역사학 
제4장  애국적 계몽사학  
1. 진보사관|2. 애국적 계몽사서의 유행|3. 고전의 발굴·간행 
제5장  민족주의사학과 과학적 역사학  
1. 민족주의사학|2. 사회경제사학과 유물사관|3. 실증사학|4. 신민족주의사관  

스승의 뜻 받들어 제자들이 엮어낸
한국사학사를 꿰뚫는 고 이기백 선생의 마지막 역작!

1971년 『민족과 역사』로부터 시작된 고 이기백 선생의 『이기백한국사학논집』은 이제 『한국사학사론』이 출간됨으로써 완간되었다. 이 전집에는 선생의 한국 사학에 대한 깊은 이해와 그 성과물이 실려 있다.
사학사는 『삼국사기』나 『조선왕조실록』 같은 역사서를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썼는가 하는 문제에 관심을 갖는 학문으로서 그러한 역사서의 저술이 당시의 사회와 우리 역사의 큰 흐름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이해하는 일이다. 그리고 이것이 현대인들이 어떤 역사의식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한 하나의 길잡이가 된다는 게 선생의 뜻이었다. 이에 따라 이기백 선생은 평소 한국사학사 연구의 중요성과 함께 그 저술계획을 여러 차례 언급하였는데, 사학사 연구를 진행하며 큰 틀을 마련하였고 강단에서 여러 차례 ‘한국사학사’ 강의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좀더 세세한 부분을 채워나갔다. 그러나 결국 건강 악화로 이 책을 끝내지 못하고 2004년에 별세하셨다.  
제자들은 선생이 이 책을 끝내지 못하고 돌아가신 데 대해 항상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서 논의 끝에 가르침을 직접 받은 제자들 몇 명이 모여서 한국사학사를 개관하려던 선생의 노력을 이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1999년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강의한 것을 녹음한  ‘한국사학사’ 강의 녹취록과 강의 노트가 남아 있었다. 그것을 바탕으로 2006년 『한국현대사론』을 끝으로 완간된 줄 알았던 『이기백한국사학논집』의 마지막 권으로 묶어낼 수 있었다. 이로써 애초 이기백 선생이 구상한 것에서 한 권도 빠짐없이 총 16권(별권 포함)의 논집이 완성되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선생의 강의를 듣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 그것은 강의노트가 기본 원고인 데도 이유가 있지만 출간 작업에 참여한 제자들이 이 책을 읽을 일반 독자들이나 학생들에게 선생의 육성 그대로 마지막 강의가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역사학도 하나의 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 사상이라는 것은 인간의 본질이나 사회적 역할 등에 관한 것인데, 역사학은 인간이 왜 역사학적으로 그러한 행동을 했는지를 기술하는 것이므로 사상과 역사는 연구대상만 다를 뿐 별로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역사학의 역사는 사상의 역사를 연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관심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5쪽)

중간계층의 새로운 역사학은 그 의미가 새로이 인식되어야 할 것으로 믿는다. 그것은 왕조 중심·귀족 중심의 역사학으로부터 벗어나려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그들의 저술이 양반유학자달의 그것보다 체재가 산만하고 세련되지 못하다 하더라도, 내용상으로는 분명히 한발 앞선 것이었다. 그리고 그 전진성이 세련된 체재보다도 사학사적으로 높이 평가되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한 일이라고 믿는다. (134쪽)

신민족주의사관은 한국 근대 역사학의 전통을 비판적으로 계승·발전시켜서 새로운 독창적인 이론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되어 마땅하다고 믿는다. 비록 이론적으로 뚜렷이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다원적인 시대구분의 가능성을 제시해줌으로써 민족주의사학이나 유물사관이 지니는 일원론적 사관을 비판·청산할 수 있는 길을 터놓아주기도 하였다. 현대의 한국 사학은 신민족주의사관으로부터 바로 이점을 계승하여 더욱 발전시켜야 할 것이라고 믿는다. (20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