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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사일 40년의 신화
박준복 |
가격: 18,000원
쪽수: 224
발행년/월/일: 2011.04.20
크기: 신국판
ISBN: 978-89-337-0606-0

머리말
프롤로그
1부  미사일 개발의 꿈을 쏘아 올리다
 ● 국방과학연구소의 창설과 기적의 시작
 ● 한국 최초의 미사일, 백곰의 개발 착수
 ● 미국 미사일 개발 역사의 현장에 가다
 ● 최초의 국산 유도탄, 백곰의 비상
 ● 국방과학연구소의 전성기에 드리운 암운
 ● 취소된 미사일 개발, 현무로 부활하다
2부  한국, 로켓을 개발하다
 ● 한국 최초 130mm 다연장로켓의 역사, 무기개발의 한살이
 ● 130mm 다연장로켓 개량형을 개발하다
 ● 130mm 다연장로켓 낙탄 사고, 폭풍의 전말
 ● 북한 다연장로켓의 위협
3부  한국, 초강대국 미국과 불가분의 관계
 ● 나를 울린 전술 지대지 유도무기 개발과 MLRS/ATACMS 도입
 ● 한·미 간 미사일 줄다리기
 ● 선진 관리기법을 배우다
 ● 우리보다 앞선 선진 사회를 느끼다
4부  한국 유도무기, 선진국이 보인다
 ● 선진국 미국에서의 기술 도입
 ● 선진화를 위한 조건들
 ● 선진화하는 유도무기
5부  우리도 선진국으로 가야지
 ● 선진국으로 가는 길목에서
 ● 일류 연구소를 향하여
 ● 세계사의 주인공 대한민국, KOREA
에필로그
참고문헌

 

 이 책은 국방과학연구소(Agency for Defense Development)에서 오롯이 미사일과 로켓의 연구개발에만 매진해온 한 연구원의 다큐멘터리이다. 파란만장한 연구원의 일생을 망라하고 있으며, 베일에 싸여 있는 국방과학연구소와 한국의 미사일 개발 신화를 공개하고 있다. 첨단무기를 개발하며 보람과 함께 고뇌의 세월을 보낸 지은이는 책의 후반부에서, 한국이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화두를 던지고 있다.
 
 왜 미사일인가?
6·25전쟁 종전 이후 현재까지 북한은 끊임없이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협해왔다. 1968년 무장공비가 청와대 바로 옆까지 침투했던 1·21 사태, 1983년 무장공비가 미얀마까지 따라와 대한민국의 많은 외교사절을 살상하고 대통령 암살 직전까지 갔었던 아웅산 테러 사건은 아직도 온 국민의 뇌리에 생생하다. 2010년 3월 26일 북한은 야밤의 어뢰 공격으로 천안함을 폭침시키며 대한의 젊은이 46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2010년 10월 23일에는 백주에 방사포를 퍼부어 연평도를 불바다로 만들었다. 이러한 안보 위기 상황에서 미사일의 보유는 빛을 발한다. 대량 살상 무기의 운반체인 미사일은 국제 거래에 제약이 심하고, 그 개발 기술은 국가적인 기밀로 취급된다. 대한민국의 자주국방에서 미사일의 자체 개발·보유는 필연이었다.
 
 연구개발만이 살 길이다
원자력연구소는 1959년에 설립되었고, 1966년에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1970년 8월 6일에는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세워졌다. 이후 대덕연구단지에는 정부 출연 연구소와 민간 연구소가 우후죽순처럼 설립되었다.
한반도에서의 6·25전쟁 덕에 재빨리 선진국으로 복귀한 일본은 과거 식민지였던 한국에서 두려워할 것이 없는데 한 가지 걸리는 것이 있다고 1970년대에 말한 적이 있다. 바로 이러한 연구소의 설립이었다. 그들의 우려는 현실화되었다. 백지상태에서 시작하여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미사일 개발을 밀고 나간 결과, 1978년 최초의 미사일을 쏘아 올리는 쾌거를 이루고, 이제는 선진국이 인정하는 기술 수준을 달성했다. 한국의 미사일 연구개발 40년은 1970년대 이후 경제 성장을 일궈낸 기업가들의 신화와 다름없다.
 
 우리도 선진국으로 간다
국방과학기술 분야에서 선진국들은 후발국에 대해 협력과 견제의 양면성을 가진다. 미국 연구소에서의 파견 근무와 협력 사업을 통해 이를 두루 체험한 지은이는 선진국으로 진입할 것을 갈망한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다양성과 잡종강세, 그리고 교류 및 교환이다. 순혈주의는 정통성과 자존심 유지에 기여하는 측면은 있으나, 국가와 기업, 조직을 도태시키기도 한다. 우물 안 개구리 신세를 벗어나려면 다양성과 교류의 효과를 중요하게 여길 필요가 있다. 국방과학기술을 비롯한 연구개발 부문에서는 시스템과 관리의 선진화 못지않게 연구원들의 자질과 자세 함양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요소이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긴박하게 진행되는 미사일 연구개발 과정을 실감 있게 그려내는 데 성공하였고,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와 갈등, 연구원들의 애환 및 덕목, 선진 입국에 대한 지은이의 갈망 등이 적절히 버무려져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국방·방산 관계자와 연구원, 정책 입안자, 밀리터리에 관심을 가진 일반인은 물론, 연구원을 지망하는 이공계 학생들에게도 일독을 권한다. 개개의 미사일에 대한 디테일한 성능 제원은 이 책의 본령이 아니며, 보안 문제 때문에 모든 것을 밝힐 수는 없었다. 북한의 안보 위협이 노골화하는 시점에 이만한 책이 나온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