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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돌의 근대사 : 온돌을 둘러싼 조선인의 삶과 역사
권석영 지음 |
가격: 25,000원
쪽수: 266
발행년/월/일: 2010.11.30
크기: 신국판 양장
ISBN: 978-89-337-0597-1
 
들어가기에 앞서
온돌관의 모순|온돌의 역사|공백으로 남은 온돌의 근대사|온돌을 둘러싼 ‘제국주의 경험’
 
제1장  조선의 명물 민둥산과 온돌
들어가며|외국인의 기록에 나타난 민둥산|온돌은 산림황폐의 주범인가?|산림황폐의 복합적인 요인|17세기 이후의 전 온돌화와 산림황폐와의 관계|근대 일본과의 관계 속에서 보는 산림황폐―청일전쟁에서 러일전쟁까지|나오며
 
제2장  온돌의 영광과 오욕―근대적인 인식 틀
들어가며|서양인의 눈에 비친 온돌|한일합방 이전 일본인들의 온돌관|재조선 일본인의 온돌 채택|일본인의 온돌 사용양상|조선인의 온돌관|조선인의 온돌생활에 일어난 변화|나오며
 
제3장  조선총독부의 산림정책과 땔감문제
들어가며|합리적인 분석의 시선|산림정책의 폭력성과 구제책―국유삼림보호명령제도|“심어라, 베지 마라!”|민유림지도방침의 개정과 농용임지 설영|목숨을 건 도벌―온돌의 경제성 상실|나오며
 
제4장  온돌생활의 수난―근대성의 논리와 생활자적 논리
들어가며|찬밥 장려|침구문화 개선|생사 장려―소죽을 금하라!|분구개량―땔감 40퍼센트를 절약하라!|식민지 권력과 조선 신문의 친화성―합리성에 대한 신봉|나오며
 

제5장  대체연료와 온돌의 변화
들어가며|연료의 이모저모|‘왕겨’라는 연료의 발견|연탄의 등장―온돌생활의 혁명|나오며

2011 문화체육관광부 우수학술도서
 
모순 속에 응축된 근대 온돌의 역사
그간 온돌에 대한 연구는 꾸준히 이어져왔다. 하지만 대부분이 건축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한 것이거나 자랑스러운 우리의 전통문화임을 강조하며 지나치게 문화적 가치를 부여하는 데만 초점을 맞춘 것들이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저자는 이런 기존의 시각을 벗어나 온돌을 둘러싼 역사적 사실에 주목했다.
온돌 사용이 본격화된 것은 17세기 이후로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는 온돌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그에 따른 문제에 하나둘 불거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런 온돌을 둘러싼 문제는 일본이 조선을 통치하게 되는 시점과 맞물리면서 자연히 식민지 권력과 피지배자 간의 대립에서 한 축을 차지할 만큼 큰 사회적 문제로 이어졌다.
온돌을 둘러싼 이야기 속에는 갖가지 모순된 개념이 치열하게 대립한다. “이 산 저 산 다 잡아먹으며” 산림을 발가벗겨 황폐하게 만드는 주범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고,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난방시설로서 뛰어난 문화적 가치를 지닌 존재로 인식되기도 했다. 또한 생활자적인 논리로서 절대 온돌생활을 그만둘 수 없었던 조선인과 지배자적 논리로 온돌생활을 규제한 일본 식민지 권력이 대립하기도 했다. 또한 일본 내에서는 사람을 게으르고 우둔하게 만든다고 비난하면서도 북방 진출을 위해서는 비록 재래식 온돌형태 그대로는 아니더라도 온돌난방이라는 개념을 받아들여야 했다.
온돌의 근대사는 한마디로 ‘따뜻함’을 지켜내기 위한 치열한 투쟁의 역사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고난 독자들은 오늘날 우리가 큰 어려움 없이 누리고 있는 ‘따뜻함’에 대해 새삼 고마워하게 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