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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시민강좌 45집
한국사 시민강좌 편집위원회 |
가격: 10,000원
쪽수: 312
발행년/월/일: 2009.08.20
크기: 신국판
ISBN: 9788933705698
특집|놀이와 축제의 한국문화사
한국 고대의 제천의례|서영대
고대 동아시아 속의 한국 놀이문화|전경욱
굿놀이의 기원과 전승 현황|서대석
인형연행, 제의와 오락의 순환적 전개|허용호
고려시대 향읍공동체의 제의적 놀이|이태진
조선시대 궁중의례와 예악|송지원
서울의 시정문화와 탈춤의 성장|사진실
조선시대 유랑예인의 계통과 연희|박전열
조선시대 촌락공동체와 제의, 놀이|이해준
근현대 판소리 연희자의 고난과 영광|유민영
한국의 역사가
이능화|이기동
역사의 진실을 찾아서
고구려 고분벽화의 세계로 들어가다|전호태
한국사학에 바란다
역사적 실감과 역사의 기술|박맹호
역사학 산책
한국연희연구의 현실과 미래|서연호
축제를 통해서 본 일본인의 심층심리|김용운
신을 위한 축제에서 인간을 위한 놀이와 축제로
 이번 특집의 주제인 ‘놀이와 축제의 한국문화사’는, 1990년대 중반 『한국사 시민강좌』를 창간하면서 고 이기백 선생과 편집위원들이 정한 여러 주제 가운데 하나인 ‘축제, 음악의 사회사’였다. 당시는 정치사, 제도사, 외교사보다는 역사의 무대로서 ‘사회’를 중심으로 연구하는 사회사 열풍이 불고 있었다. 그러다가 기존의 사회사는 인간을 구조 속에 함몰시키면서 인간이 없는 역사를 만들 위험성이 크다는 비판이 일면서 사회 속에서 활동하는 ‘인간’의 모습을 추적하는 ‘신문화사’라는 이름으로 등장했다. 신문화사는 역사학과 인류학, 민속학 등 인접 분야와의 만남을 재촉했으며, 이번 특집에서도 민속학, 인류학, 국문학 등으로부터 지대한 도움을 받았다.
 ‘사회사’에서 ‘문화사’로 바뀌는 과정에서 사회 속의 ‘인간’이 주목받았던 것처럼 우리의 놀이와 축제문화도 고대의 ‘신’을 위한 제의에서 ‘인간’을 위한 놀이와 축제로 변화해왔다. 고대의 축제인 제천의례는 신의 노여움을 달래고 위로하며 감사를 표현하기 위한 정치적, 종교적 행위로 이루어졌다. 그러던 것이 삼국시대와 고려시대, 조선시대로 이어지면서 종교적 제의의 비중은 점점 줄어들고, 국왕과 왕실을 위한 궁중의례가 그 자리를 차지했으며 그러한 의례에 사용되는 음악과 놀이의 형식도 갖추어지기 시작한다. 특히 삼국시대 때는 궁중의 악사와 음악, 무용 등을 중국과 일본으로 수출해 고대 한류를 형성했다.
 이와 함께 일반 백성들의 놀이문화도 한층 발전하기 시작했다. 특히 고려시대에는 ‘오락’을 위한 인형극도 연행되었으며, 장시와 시정문화 등 상업활동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는 조선시대에는 개인과 놀이패의 계약관계를 통해 공연을 벌이는 놀이문화, 즉 오락문화가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개화기에는 유료관객을 위한 극장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바로 ‘대중문화’가 출현한 것이다.
 『한국사 시민강좌』 45집, ‘놀이와 축제의 한국문화사’에서는 신을 위한 축제와 놀이문화가 인간을 위한, 인간을 중심으로 놀이문화, 오락문화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특히 굿, 인형연행, 궁중의례와 예악, 판소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연구자들이 그동안 쌓아온 각자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우리의 놀이와 축제가 발전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