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가격: |
15,000원 |
|
|
|
|
쪽수: |
248 |
|
발행년/월/일: |
2008.06.25 |
|
크기: |
신국판 변형 |
|
ISBN: |
978-89-337-0542-1 03910 |
|
|
|
|
차례
옮긴이의 말
Ⅰ헌금 현상과 군비확장 - 만주사변 Ⅱ 갓포기 차림으로 부엌에서 나오다 - 국방부인회 현상 Ⅲ 국방부인회의 진가 - 비상시국의 관점 Ⅳ 군사, 생활, 권리의 우선순위 - 일상의 관점 Ⅴ 원점에서 - 이별과 배웅(중일 전면전쟁) Ⅵ 후방체제와 생활 - 국민정신 총동원에서 도나미구미로 저자후기 미주 찾아보기
|
|
|
|
|
전쟁과 여성의 상관관계는 어떤 것일까?
일반적으로 전쟁 속의 여성은 가족을 전장에 보내고, 혹은 전쟁의 피해자로서 눈물을 흘리는 대상으로 그려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책 속 국방부인회의 여성들은 군대위문, 환송, 환영 등 각종 행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가부장적 질서가 지배하는 가정을 벗어나 자유공간에서 해방감을 느꼈을 뿐 아니라 ‘국민’의 일원으로 인정받았다는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 평범한 여성들이 군대를 위해 봉사하던 이 단체가 일본 최대의 조직이 된 비결은 바로 갓포기로 상징되는 평범한 주부라는 이미지와 저렴한 회비 때문이었다. 군부는 국방부인회를 통해 여성을 조직하고 통제하려는 의도로 국방부인회를 전국적으로 확대시켜 천만 명이 넘는 대규모 조직으로 발전했고 국가는 이를 기반으로 총동원체제하에서 모든 여성단체를 통합, 도나리구미隣組라는 반관 반민적인 조직을 만들었다.
이 책이 국방부인회에 초점을 맞춘 이유는 소위 일본 파시즘의 형성 과정에서 이 단체가 유일하게 밑에서부터 만들어졌고 서민적인 성격으로 가장 많은 회원을 가진 조직이었며 민중이 전쟁에 개입한 전형적인 사례이기 때문이다. |
|
|
|
|
일본의 근대화와 침략전쟁
메이지유신이 일어났던 1868년부터 제2차 세계대전에서 항복한 1945년까지 일본은 끊임없이 전쟁을 벌였다. 공식적인 선전포고를 통한 전쟁(청일전쟁, 러일전쟁, 제1차 세계대전, 대동아전쟁大東亞戰爭) 이외에도 소위 출병出兵이나 사변事變이라는 이름으로 대만, 조선, 중국, 시베리아 등지에서 수많은 교전을 벌였다. 일본의 근대화는 어쩌면 대외 침략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일본 정부가 거의 80년 가까이 전쟁을 벌일 수 있었던 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이 전쟁은 군국주의자들의 책동이고 일본 국민은 그저 수동적으로 군국주의자들이 벌이는 전쟁에 내몰리기만 했던 것일까? 바로 그 지점에서 저자의 문제의식은 출발한다. 저자는 전쟁에서 민중의 역할과 태도, 특히 여성이 자발적으로 조직하고 활동함으로써 일본 최대의 여성단체가 되었던 국방부인회의 사례를 고찰함으로써 일본의 민중 역시 전쟁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한다. 중일 전면전쟁으로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국가는 기존의 민간단체들을 행정기관이나 군부의 하부 계통의 조직으로 재편, 전 국민을 단일 통제체제하에 두었다. 결국은 민중적 성격을 띠었던 많은 단체들이 군국주의자들의 전위로서 역할하게 된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파시즘의 대중운동적 성격을 볼 수 있다.
|
|
|
|
|